남면 지곡리와 고서면 산덕리에 소재한 식영정과 명옥헌이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으로 지정 예고됐다.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지난 1일 “담양 식영정과 명옥헌을 비롯 선운산 도솔계곡과 미황사 일원 및 무주구천동 일사대와 파회, 수심대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식영정은 서하당 김성원이 명종 15년(1560)에 그의 장인 임억령을 위해 지은 정자로, 조선 중기 학자이자 정치가인 정철이 성산에 와 있을 때 머물렀던 곳 중의 하나로 앞면 2칸·옆면 2칸의 규모이며 지붕이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이다.
또 한쪽 귀퉁이로 방을 몰아 붙이고 앞면과 옆면을 마루로 한 것이 특이하다.
송강 정철은 정권다툼으로 벼슬을 그만 두고 고향에 내려와 식영정을 무대로 많은 선비들과 친분을 나누었으며, 시문을 익히고 ‘성산별곡’ 등의 문학작품을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명옥헌은 이곳의 물 흐르는 소리가 옥이 부딪치는 소리와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오희도의 아들 오이정이 1652년 무렵에 정자를 짓고 정자의 앞뒤로 네모난 연못을 파 주위에 꽃나무를 심어 아름답게 가꾸었던 이름난 정원이다.
앞면 3칸·옆면 2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붕은 팔작지붕이다. 정원 안에는 배롱나무와 붉은 소나무가 심어져 있고 연못 위쪽의 시냇가의 ‘명옥헌 계축’이라고 새겨진 바위도 눈에 띈다.
특히 명옥헌정원은 다른 곳에서는 보기 드문 구조를 가지고 있어 조선시대 중엽의 정원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지정 예고기간을 갖고, 주민의견 수렴 및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들 6곳을 명승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명승이란?
지방기념물에 속하는 국가지정문화재로, 문화재청에서 경치가 뛰어난 지역을 대상으로 지정한다. 강원도 강릉시 명주 청학동의 소금강을 비롯 2008년 12월말 현재 53곳이 지정돼 있다.
전남지역에서는 완도군의 정도리 구계등, 보길도의 윤선도 원림, 성락원을 비롯 여수시의 상백도 하백도 일원, 진도군의 바닷길, 영광군의 법성진 숲쟁이, 순천시의 초연정 원림, 장성군의 백양사 백학봉과 담양의 소쇄원이 지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