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RPC, 매월 20㎏ 1만포, 연 50억 어치 납품 계약
“전국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삼각김밥이 담양 쌀로 만들어져요.”
금성농협(조합장 박만선) RPC는 국내 유수의 24시간 편의점업체인 세븐일레븐과 쌀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금성농협은 지난 3월부터 세븐일레븐 식품가공공장인 롯데 후레쉬 델리카(LFD)에 매월 20㎏들이 1만포 분량(4억원)의 삼각김밥용 쌀을 공급하고 있으며 이에 힘입어 매출도 전년대비 20% 가량의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다.
금성RPC는 본래 2006년까지 쌀을 납품하다 이물질 문제로 2년여가 중단됐었으나 이번에 다시 대규모 계약이 성사된 것이어서 기쁨이 남달랐다.
이물질은 산물벼를 수매하는 과정에서 농민들이 농업용 벌크팩(톤백)를 사용하지 않고 합성수지 원료를 담고 있던 공업용을 톤백을 사용하면서 검출되기 시작했다.
더구나 합성수지가 도정기에 들어가 쌀과 섞이게 되면 모양과 크기가 비슷해 육안으로는 도저히 식별할 수 없을 뿐만아니라 나중에 고객들로부터 배상을 청구하는 민원이 발생되기 일쑤였다.
그렇다고 공업용 톤백에 산물벼를 담아오는 농민들을 매정하게 뿌리칠 수도 없어 이래저래 금성농협만 냉가슴을 앓아야 했다.
1장당 1만원 가량인 농업용 톤백을 사용하면 이물질이 검출될 여지가 없지만 농민들이 이를 기피하고 값이 싼 공업용 톤백을 사용하는 바람에 농협으로서는 2년동안 쌀 납품이 중단되는 아픔을 겪게 된 것.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원료곡에 섞여있는 이물질을 완벽하게 걸러내는 장치가 필요하지만 1억7천650만원이나 되는 비용이 걸림돌이었다.
이같은 금성농협의 애로사항을 접한 담양군 유통사업소가 비용의 절반인 8천825만원을 보조해 주고 농협중앙회의 3천825만원과 금성농협의 자부담금 5천만원이 보태져 기계를 마련할 수 있었다.
박만선 조합장은 “기계의 효과는 대단하다. 모든 이물질을 빠짐없이 잡아낸다. 덕분에 3월부터 LFD에 안정적으로 쌀을 납품하고 있어 행정의 효과적인 지원덕분에 RPC운영에 큰 숨통이 트이고효율적인 행정지원이 얼마나 큰 효과를 가져오는지를 보여준 사례”라고 담양군에 고마워했다.
박 조합장은 또 “현재 출하되는 쌀은 20㎏들이로 소포장되는 것이 아니고 800㎏ 단위로 나가고 있어 포장비용이나 인건비가 크게 절감되고 있다”며 “현재는 매월 4억원(연간 50억원) 가량의 쌀이 출하되고 있지만 앞으로 김밥에 대한 수요가 증대되면 연간 70억원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세븐일레븐은 미국 텍사스주 델라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적인 유통업체로 국내 유통망이 지난 1994년 8월 롯데그룹에 인수됐으며, 철저한 단품관리를 통해 소비자의 수요에 부응한 공격적인 마케팅전략으로 삼각김밥의 신화를 이룩한 바 있다.
세븐일레븐은 경기도 용인,경남 양산,광주광역시 양산동에 가정식사 대체식품 가공용 공장을 가설했으며 원료는 물론 식품가공에서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위생 및 품질관리로 시장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김정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