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들, 부진과목 보충 등 계획 차질 ‘불만’
학부모들, 한치앞도 모른 교육행정 ‘이럴수가…’
담양교육청이 관내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려던 영어,수학아카데미를 돌연 취소,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더욱이 학생들에게 뚜렷한 이유도 설명해주지 않고 개별적인 전화를 통해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사이에서는 “백년대계는 커녕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 근시안적인 담양교육 행정이 아니냐”고 불평을 쏟아내고 있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에 따르면 지난 28일 학교로부터 뚜렷한 이유에 대한 설명도 없이 8월 10일부터 19일로 예정된 영어?수학 아카데미가 겨울로 연기됐다는 내용의 전화통보를 받았다.
교육청은 방학이 시작되기 전인 5월말에 영어?수학 아카데미 대상자들을 선발, 영어와 수학과목에 대한 심화교육을 실시할 방침이었다.
이로 인해 선발된 학생들은 아카데미 일정을 감안해 선진지 현장학습이나 부족한 과목의 보충을 위한 학원수강 등 방학중 계획을 세웠으나 갑작스러운 취소로 차질이 불가피하게 돼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자녀들의 아카데미 일정에 맞춰 가족여행 등 휴가일정을 잡아야 했던 학부모들은 부랴부랴 보충학습 계획을 수립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담양중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A군은 “방학동안 교육청에서 영어와 수학과목에 대한 심화학습을 한다길래 아카데미 일정과 겹치는 학원수강을 포기한 것은 물론 아빠의 여름휴가 마저도 떼를 써서 바꾸도록 했는데 갑자기 일정이 취소돼 당황스럽다”며 “어차피 취소될 행사라면 좀 더 일찍 말해줬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교육청을 원망했다.
학부모 B씨는 “아이의 교육 때문에 온 가족의 일정을 맞추느라 부산함을 떨었는데 갑자기 취소됐다고 하니 허탈할 뿐”이라며 “신종 플루로 불가피한 사정이여서 이해할 수는 있지만 일찍부터 행사를 취소해 학생과 가족들의 불편함을 최소화시킬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는 다른 곳들과는 너무도 다른 담양교육청의 업무처리 방식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아카데미를 위해 신종플루의 추이를 지켜보며 열체크, 손씻기 및 소독, 보건담당교사 배치 등 예방대책을 수립해 놓고는 있었지만 7월 26일자로 예정된 도교육청의 영어캠프가 취소된 것을 보고 담양교육청도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며 “학생들의 공부도 중요하지만 건강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고 캠프를 전면적으로 취소한 도교육청과는 달리 내년 1월 4일부터 13일까지 아카데미를 열 계획으로 학생 및 학부모님들의 양해를 바란다”고 이해를 구했다.
한편 영어?수학 아카데미는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관내 중학교 1~2학년 75명을 대상으로 8월 10일부터 19일까지 수북면 삼인산에 위치한 국제청소년수련원에서 하루 9시간씩 영어회화를 포함 영어와 수학과목의 2학기 내용을 수업할 계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