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소방종사자 자녀 장학금’ 기탁자 뜻 존중키로

담양군이 30일 과일 상자에 넣어져 배달된 현금 2억원을 인재육성 장학기금으로 활용키로 했다.
군은 31일 오전 영상회의실에서 기부심사위원회를 열고 전날 장성 비아우체국 택배로 신원미상의 독지가가 보낸 2억원을 (재)담양장학회의 장학기금으로 접수, 인재육성을 위한 장학사업과 지역 교육환경 개선사업에 사용키로 했다.

또 기부자가 돈과 함께 동봉한 편지에 ‘골목길에 등불이 되고파’라고 쓴 점에 주목 장학금의 이름을 ‘등불장학금(가칭)’으로 부르기로 했다.
31일 오전 담양군 기부심사위원회(위원장 주영찬)는 “익명을 요구하는 기탁자의 순수성을 인정, 인재육성 장학기금으로 접수하고, ‘소방대 장학금’으로 써달라는 기탁자의 의사에 따라 ‘등불장학회(가칭)’라는 명의로 별도의 통장을 만들어 관리키로 했다.

이에따라 신원불명의 기탁자인 김영만(관주 동구 충장로 2가 대영서점)씨가 기탁한 2억원은 (재)담양장학회에 접수됐으며 앞으로 소방관련 종사자들의 대학생 자녀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되게 된다.
회의를 마친 주영찬 심사위원장은 “심사위원들이 기탁자의 뜻에 따라 익명을 요구하는 기금으로 보고 인재육성기금으로 쓰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데 공감해 이같이 결정했으며 기탁자의 고귀한 뜻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탁자인 김영만씨는 돈상자에 동봉한 편지를 통해 ‘소방대 장학금’이라며 5년 이상된 (소방관의) 자녀 가운데 2?4년제 (대학생) 1~2명에게 졸업시까지 매년 지급하되 읍면장의 추천을 받아 군에서 집행하라고 명시했다.
또 현재액 + α라고 명기해 사정에 따라 추가로 기탁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날 담양군은 부랴부랴 돈상자에 기재된 발신자 김영만씨에게 전화를 해보았지만 연락이 되지 않는데다 해당 주소지에도 서점이 존재하지 않아 거액의 돈상자를 보내온 기탁자의 정확한 신분을 확인할 수 없었다.
이런 사정으로 담양군은 담양경찰서에 의뢰, 경찰관 입회하에 돈 액수를 세지 않고 상자 그대로 농협군지부 담양군 출장소 금고에 영치시키고 이튿날 기부심사위를 열게 됐다.
군은 회의를 마치고 상자를 개봉한 결과 상자안의 돈은 5만원권 1억4천400만원과 1만원권 5천600만원 등 모두 2억원으로 확인했다.
/김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