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담양 연고없는 광산 출신 제봉기념관 건립 또 고집?
군, 담양 연고없는 광산 출신 제봉기념관 건립 또 고집?
  • 마스터
  • 승인 2009.08.0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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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무시 ‘막무가내식 행정’ 비난

창평 출신 고광순 기념관서 역사의식 함양 ‘충분

담양과 아무런 연고가 없는데도 창의 기념사업을 추진하려다 ‘중복투자, 예산낭비의 표본’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담양군이 여론을 무시한채 또다시 사업을 추진, 주민들로부터 ‘막무가내식 행정’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군은 현재 임진왜란 당시 호남의병을 촉발한 지역으로써 군민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것은 물론 의병 기병지인 ‘의향 담양’을 널리 알려 역사의식을 함양시킨다는 명분으로 제봉 고경명 선생 창의 기념사업를 추진하고 있다.


군은 당초 죽향문화체험마을 입구인 담양읍 운교리 100번지 6만5천㎡(기념관 부지 9천935㎡)의 부지에 사당과 전시관, 강당을 비롯 기념탑비, 내외삼문, 관리사, 주차장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중복투자, 예산낭비’ 등 부정적인 여론에 직면하자 사당과 내외삼문을 취소키로 했었다.

하지만 지난 21일 군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용역결과 중간보고회에서 제시된 수정안은 사당과 내·외삼문이 없어지고 그 대신 마상격문조각상, 팔상도상, 분수대, 다수의 시비 등이 새롭게 제안됐다는 정도.

실제로 용역결과 중간보고회 내용을 보면 추모 위패를 모시는 추성관과 창의를 기념하는 기념관, 임란 당시 의병에 참여한 6천여 담양 민초들에 대한 기념비적인 형상물, 고경명 연합의병대장의 기상과 담양군의 진취적인 미래를 염원하는 마상격문(馬上檄文) 조각상 건립이 제시됐다.

또 임진왜란과 조국의 혼란에 따른 추성연합의병의 궐기 및 순국의 의의를 형상화하기 위해 제봉 삼부자상, 금산 순절상 등 8가지의 모습을 표현한 팔상도상이 제안됐다.

아울러 추성창의에 대한 의병정신과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다수의 시비(詩碑)조각상 건립 및 사이버추모관, 가상현실공간, 동영상, 애니메이션 등 멀티미디어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문화콘텐츠도 제기됐다.

이처럼 군은 창의사업을 추진하려는 위치와 의의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반대하고 있는 여론을 무시한채 담양과 연고가 없는 의병장 기념사업을 고집하고 있는 것.

이에따라 고경명(광산), 양대박(남원), 유팽로(곡성) 등 담양과는 아무런 연고가 없는 의병장들이 각자의 근거지에서 병력을 모아 담양 추성관에서 집결해 격문을 읽고 한양을 향해 북상했다는 단순한 역사적 사실에 불과한 것을 58억원(현재 확보된 예산 19억4천만원 포함)이나 되는 혈세를 투입해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타당한 것인가라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주민들은 구한말 일제에 대항해 치열하게 항거했던 창평면 유천리 출신 녹천 고광순 선생을 비롯한 호남지역 의병장과 의병들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기념관 건립이 마무리에 접어든 시점에 담양과 아무런 연고도 없는 의병장을 단지 담양땅에서 거병했다는 이유로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형물과 기념관 등 짝퉁 추모시설을 추진하고 있는 군 정책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더구나 추모시설이 들어설 위치 조차 관내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죽녹원과 죽향문화체험마을과 연접하고 있어 관광지라는 컨셉과도 전혀 맞지 않는 등 사업의 필요성에 대한 의구심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대해 김모(45·읍 천변리)씨는 “관광지 바로 옆에 위패를 모시는 건물과 추모단을 짓고 팔상도상을 조각하고 마상격문상을 세워야 역사교육이 제대로 이뤄지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한 뒤 “문인으로서 고경명 선생의 뛰어난 작품들을 시비로 형상화하겠다는 것도 의병현창사업 이라는 본래의 사업 목적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주민 고모(68·창평면)씨는 “굳이 추성창의를 세상에 알리고 싶다면 창평면의 고광순 기념관 한 켠에 공간을 만들어 안내자료를 비치하고 본래 추성관이 있었던 담양동초교 강당입구에 표지석 하나만 세우면 그만”이라며 “담양군 재정형편도 넉넉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굳이 혈세를 들여가며 사업을 크게 진행할 필요성이 있겠냐”고 군 행정에 일침을 가했다.

/김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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