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림욕 인파 쇄도…음식점마다 피서특수 ‘대박’
피서기간 ‘죽녹원 입장객 22만명’ 작년보다 7만명 증가

남도 웰빙관광 일번지로 자리 잡은 죽녹원은 피서철 기간내내 국내외에서 찾아든 관광객들이 넘쳐 나면서 마치 대나무축제 기간을 연상케 하고 있다.
“대나무축제가 열리고 있다고 착각이 들 정도로 관광객들이 넘쳐난다구요? 담양읍에는 바다가 없어도 깊은 계곡이 없어도 ‘웰빙 관광지’ 대나무숲이 있잖아요.”
7월 중순부터 지난 16일 휴일까지 피서기간인 한달동안 담양 식당가와 읍시가지 도로 골목마다 밀려드는 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죽녹원 주변의 음식점을 비롯한 읍시가지 주요 식당, 관방제림의 국수 거리의 경우 주말·휴일만 되면 어김없이 온종일 손님을 받느라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심지어 손님들이 많이 올 것으로 예상, 음식재료를 최대한도로 준비했는데도 초저녁에 떨어지기 일쑤일 만큼 피서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실제로 죽녹원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휴일과 8월초 일주일간의 피서피크동안에는 하루에 1천만~1천300만원까지 매출을 올렸다고 흐뭇해 했다.
그는 “식당을 하면서 피서철에 축제때보다 많은 손님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관광지 다운 관광지 하나만 잘 개발하면 지역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새삼 실감했다”고 말했다.
읍내에서 손꼽히는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B씨는 “지난해 이맘때를 감안해 음식재료를 준비했다가 예상보다 손님이 많아서 최대한 준비했는데도 모두 동이 났다”면서 “피서기간 내내 많은 손님이 찾아와 매출은 상당했지만, 정작 우리 가족과 직원들은 휴가는 커녕 식당일에 매달리느라 꼼짝을 못했다”고 푸념 아닌 푸념을 했다.
읍 주민과 중앙로 상인들은 넘쳐나는 관광객들로 인해 도로가 막히고 외식조차 할 수 없는 불편(?)을 감내해야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중앙로에서 금은방을 운영하는 C씨는 “관광객의 차량이 밀려들어 도로가 막히고 음식점에 가면 1시간 이상 기다리는 일은 예사여서 식구들과 함께 외식도 자제해야 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또다른 주민 D씨는 “읍내에서 상가를 운영한지 20여년이 돼가지만 한여름철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담양을 찾아온 것은 처음 본 것 같다”면서 “바다와 계곡이 있는 피서지도 아닌데 관광객들이 밀려온 것을 보면 화려하게 인위적으로 개발된 관광지보다 자연 그대로를 더 추구하는 것 같다”며 자연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한편 담양군이 집계한 지난 7월15일부터 8월16일까지 피서기간동안 관내 주요 관광지 입장객 수를 보면 죽녹원 입장객수는 증가한 반면 가사문학관, 가마골생태공원, 소쇄원을 찾은 관광객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동안 죽녹원을 찾아온 관광객수는 지난해 동기 14만9천여명보다 무려 7만여명이 증가한 21만9천여명으로 집계됐으며 죽림욕을 즐기러 찾아온 이들이 피서특수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됐다.
또한 가사문학관의 입장객은 1만5천여명(지난해 1만6천여명), 가마골생태공원 1만7천여명(2만3천여명), 소쇄원 2만8천여명(5만2천여명) 등이다.
/설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