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차~영차~” 무정면 동강리 아줌마들 힘 좋네~
“영차~영차~” 무정면 동강리 아줌마들 힘 좋네~
  • 마스터
  • 승인 2009.09.0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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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중맞이 칡넝쿨 줄다리기

지난 3일 음력 7월 보름인 백중절을 맞이해 무정면 동강리 1구(이장 최병언) 마을회관에서 칡넝쿨 줄다리기가 펼쳐졌다.

제19회 동강리민의 날을 기념하고 마을의 풍년과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줄다리기에는 안병태 무정면장을 비롯 주민과 출향인 등 100여명이 참여, 화합을 다졌다.

칡넝쿨 줄다리기는 예로부터 농경사회에서 벼이삭이 나오고 풀메기도 끝나 가장 한가한 백중무렵에 마을의 단합과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열린 것으로 몇 안되는 전통 농경사회의 문화유산이다.

50년대 말까지만 해도 관내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지만 60년대 초부터 점차 사라지며 70년대 무렵에는 사실상 명맥이 끊겼다.

하지만 지난 2004년 민속학을 전공한 담양출신 이종엽 목포대 교수와 무정면 출신 김종혁 전 죽산매구굿보존회 회장 등의 노력으로 복원, 백중 때면 동강마을 주민이 직접 칡 줄기를 엮어 윗대미(윗마을)와 아랫대미(아랫마을)로 편을 나눠 줄다리기를 재현하고 있다.

특히 동강마을 줄다리기는 일반 새끼줄이 아닌 칡넝쿨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있으며 줄다리기 행사가 끝이 나면 마을 정자나무 가지에 줄을 걸어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한다.

이날 마을 주민들은 오전 10시부터 칡넝쿨을 꼬고 점심을 먹고 난 이후에는 칡넝쿨 줄을 들고 마을을 한 바퀴 돈 뒤 주민들이 양편으로 나뉘어 줄다리기를 벌였다.

행사의 백미인 줄다리기에서는 여자팀이 남자팀을 2대 1로 제압하며 동강마을 주부들의 건강을 과시했다.

이와함께 들돌들기 및 윷놀이, 조촐한 마을잔치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이어졌다.

최병언 이장은 “칡넝쿨 줄다리기라는 우리 전통문화가 시대의 변화와 함께 사라지졌지만 뜻있는 분들의 수고로 다시 명맥을 이을 수 있게 됐다”며 “칡넝쿨 줄다리기를 준비하며 불렀던 소리는 물론 줄다리기, 들돌들기 등도 잘 보전해 후세들에게 계승될 수 있도록 주민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백중'은 이때쯤 과일과 채소가 많이 나와 100가지 곡식의 씨앗을 갖추어 놓았다는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절에서는 재(齋)를 올리고 공양을 드렸다.

민간에서도 100가지의 과실을 차려 제사를 지내고 남녀가 모여 음식을 먹고 노래와 춤을 즐겼으며 일반 가정에서는 한창 익은 과일을 따서 사당에 천신차례를 올리고 백중잔치를 벌였다.

특히 백중을 전후로 서는 장을 백중장(百中場)이라 하며 머슴이 있는 집에서는 일손을 쉬게 하고 휴가와 돈을 주어 백중장에 가서 즐기도록 했다.

백중장이 성시를 이루면 씨름판과 장치기 등의 놀이도 펼쳐진다. 또한 한 해 농사를 잘 지은 집의 머슴을 소나 가마에 태워 마을을 돌면서 사기를 북돋아준다.

또 백중 때가 되면 농사일이 거의 끝나서 농부들이 호미를 씻어두는데 이를 '호미씻이'라고 부른다.

/ 설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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