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에게 정치는 혐오와 외면의 대상이 아니다. 정치는 희망이다. 어떠한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유권자에게 행복과 희망을 주는 바른 정치를 실현시켜야 한다. 다만 우리 지역민 모두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는 최근 잇단 지역 정치의 불행한 사태는 현실 정치가 아주 잘못된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일 뿐이다. 불의와 결코 타협하지 않는 대나무의 강직함과 세태를 따라가지 않는 꼿꼿한 선비 정신을 내세워 그동안 쌓아 온 담양의 깨끗한 이미지에 먹칠하는 일들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누가 누구를 탓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에 선량한 대다수 군민들의 가슴은 더욱 안타깝기 그지없다.
돈을 받고 자신의 소중한 표를 파는 유권자가, 돈을 주고 표를 사는 후보자를 어찌 탓할 수 있으며, 이후 당선자가 유권자를 안중에 두지 않고 자신의 주머니만 채우는 일을 어찌 탓할 수 있겠는가.
불량식품은 파는 사람이 중범죄자이듯, 부정한 방법으로 표를 사고 있는 후보자 보다 부정하게 돈을 받고 자신의 표를 팔고 있는 유권자들이야말로 우리의 현실 정치를 망치고 있는 바른 정치의 적들이다.
곪은 상처의 고름은 살이 될 리 만무하다. 작금의 사태는 우리의 현실 정치도 이제는 아픔을 참고 환부를 도려내야만 할 시기가 점차 임박해 오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군민 모두 수치스런 일들을 겪었지만, 상당수 차기 읍??면 조합장 선거로 시작해서 내년 6월 지방선거가 또다시 우리를 시험대에 올리고 있다. 더욱 긴장해서 지역 정치에 더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인 것이다.
바른 정치가 이 땅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우선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기초의원의 정당공천제가 폐지되어야 한다. 풀뿌리 지방정치가 정당공천제라는 구시대 부패정치의 사슬에 묶여 신음하고 있다. 우리 지역만 보더라도 모든 지역 정치 후보자들이 유권자를 주인으로 섬기지 않고, 지역정당 국회의원만을 모시겠다고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에게 지울 수 없이 이미 커다란 상처를 준 금품선거를 이번 기회에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 부정한 금품선거는 반드시 과열 경쟁과 혼탁 선거를 수반하기 마련이다. 승자가 패자의 손을 잡아주고, 패자는 승자에게 진심으로 박수를 보낼 수 있는 화합과 상생의 바른 정치가 실현되기를 바란다.
바른 정치는 후보자가 아닌 유권자의 몫이다. 유권자가 바뀌어야 정치가 바로 설 것이다. 군수 공백, 축협 조합장 선거 등 최근 이어지고 있는 지역의 불행한 정치 상황을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기회로 삼아 잘못된 지역 선거문화를 바로잡는 데 무엇보다 먼저 우리 유권자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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