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앞둔 벼·고구마밭 등 농경지 피해 급증

수확기에 접어든 관내 농촌지역에 멧돼지 등 야생동물이 잇따라 출몰, 논밭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바람에 수확을 앞둔 농심이 멍들고 있다.
주로 산기슭에 위치한 농지에 나타나는 야생동물들은 농민들이 1년동안 애써 가꾼 고구마나 옥수수, 벼 등을 갈아 엎는 것은 물론 과수원까지 피해를 입히고 있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장치가 없어 오로지 농민 스스로의 힘으로 대처해야 할 형편이다.
담양군이 금년 1월부터 8월까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총 82건이 발생 2천5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으며 이중 7~8월경 무정 영천리, 수북 오정리, 금성 봉서리·덕성리에 피해가 집중됐다.
또 7~8월을 지나선 요즘은 금성면 외추동과 인근 부락이 멧돼지의 습격을 받아 고구마밭과 논이 폭격을 맞은 것처럼 쑥대밭으로 변해버렸다.
주민 송모씨는 “새끼들까지 포함해 예닐곱 마리씩 떼를 지어 산을 내려오는 멧돼지들 때문에 이제는 덜 여문 고구마를 미리 캐야 하는 형편”이라며 “군에서 수렵방지단을 운영하다 있다고는 하지만 피해가 발생한 다음에 출동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푸념했다.
박모씨는 “피땀흘려 지은 농사가 수확기를 앞두고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입고 있어 가슴이 아프다”며 “군에서는 방지시설 지원, 피해보상비 현실화, 수렵인원 확충 및 상시운영 등주민들이 마음놓고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대해 군 관계자는 “매년 야생동물에 의한 피해가 증가해 금년부터는 야생동물 피해방지단을 4개조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피해농가들을 위한 방지시설 지원금 지원, 피해 보상비 등 피해를 보전해주기 위한 조례제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난달 24일부터 오는 11월 16일까지 관내 모범수렵인 20명을 4개조로 편성한 ‘수확기 야생동물 피해방지단’을 운영하고 있다.
/추연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