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은 지난 5일 담양군 향토문화유산심의위원회 회의를 열고 봉산면 기곡리 소재 ‘기재 이철현 초상’ 등 4건을 담양군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이번 4건의 향토문화유산은 20일간의 지정예고 기간을 거친 후 정식 지정고시된다.
고시기간이 끝나면 담양군 향토문화유산은 전체 24건으로 늘어나게 된다.

▲기재 이철현 영정=조선 성종의 4남인 완원군 후손인 기재 이철현(1777~1871)을 1844년에 그린 초상으로 봉산면 기곡리에 소재돼 있다.
기재 이철현의 나이 68세때인 1844년 화원 김기영이 그린 이 초상화는 가로 68㎝, 세로 119㎝의 크기로 일반 영정과는 달리 평상시 복장차림에 오른발을 위로 하고 가부좌 자세를 취하고 있다.
양손은 소매단 안에서 서로 잡고 있는 형태로 얼굴에는 엷은 미소를 띄고 있어 여유있는 모습을 느낄 수 있다.
또 주인공의 왼쪽에는 주인공이 평상시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서안과 붓, 장기판, 토기연적 등이 그려져 있으며 영정 크기에 비해 인물이 크게 표현돼 있다.
특히 망건과 수염, 눈썹, 이마 주름 등 세밀한 묘사가 두드러진다.

▲송내재(松內齋)=광산김씨 문정공파 김태현의 8세손인 김처겸(호 六行堂)을 모신 재실로 대덕면 장산리에 있다.
송내재기(松內齋記)에 의하면 1711년에 중수되었으며, 1874년에 이어 1914년에 현재의 건물로 중수됐다.
정면 5칸에 측면 2칸의 팔작지붕으로 각 기둥에는 주련(柱聯)이 걸려있으며 건물 뒤편으로는 김처겸의 묘소가 있다.
또 우측에 김처겸의 선조인 여정(증조부), 일강(조부), 탄(부)을 배향한 삼세위사단이 있다.

▲월산사(月山祠)=이제현(1287~1367), 이석손(1397~1481), 이윤공(1489~1571), 이관식(1380~?), 남효온(1454~1492), 남포(1459~1540), 전녹생(1418~1475)을 봉안한 사우로 월산면 월산리에 있다.
정면 3칸에 측면 2칸 규모의 팔작지붕 건물로 앞에는 1984년에 세워진 문충공 익재 선생 비와 1985년에 세워진 문명공 야은 전록생의 비가 있으며 강당인 종앙재(정면 4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가 있다.
월산사는 익제 이제현 초상을 비롯 건물 내외부에 단청을 겸한 소나무, 바위, 용, 상산사호도, 학, 사슴, 호랑이, 토끼, 매화, 기러기, 꿩, 잉어 등 리나라 전통문양 상징물을 다양하게 그려 놓은 그림들로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쌍계당(雙溪堂)=영천이씨 문중의 강론장소로 대전면 대치리에 있으며, 1908년 의병전쟁으로 소실됐다가 1956년에 중건됐다.
효우당 이종검은 남곡 이석지의 손자로 효성이 지극하고 아우인 종겸과 우애가 독실하다 하여 문종이 효우당이라는 당호를 내려 주었다. 세조가 즉위하자 벼슬을 버리고 용인 남곡으로 돌아가 효우정을 짓고 여생을 보냈다.
효우당은 이종검의 유지를 계승하기 위해 후손이 순조 21년(1821)에 지은 건물로 건물의 정면부에는 쌍계당 편액과 문종의 어필인 효우당 편액이 함께 걸려 있다.
/설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