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노무현 전대통령 서거
호남지역과 인연이 깊었던 전직 대통령 2명이 석달새 잇따라 서거, 지역민들의 충격이 큰 한해였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포괄적 뇌물 수수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아 심적인 고통을 겪었던 노무현 전대통령이 지난 5월23일 고향에서 스스로 몸을 던졌다. 노 전대통령 영결식에서 눈물을 보였던 김대중 전대통령은 석달만인 지난 8월18일 서거했다. 김 전대통령은 평생을 남북화해와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민들은 민주당 연락사무소에 차려진 노 전대통령 분향소와 문화화관 로비에 모셔진 김 전대통령의 분향소에서 명복을 빌었다.
이 군수 유죄 확정…권한대행 체제
이정섭 군수가 9월 24일 대법원으로부터 뇌물수수 등에 대한 유죄로 징역1년에 5천500만원의 추징금을 선고받고 군수직에서 물러났다.
대법은 2005∼2006년 승진과 채용 대가 2천500만원을, 상하수도 자재 납품업자에게 2천만원, 문중에게 불법 정치자금 1천만원 등 총 5천500만원의 뇌물을 받은 이 군수에 대해 1·2심대로 확정판결했다.
이 군수가 군수직을 상실한 이후 담양군정은 내년도 지방선거에서 새로운 군수가 선출될 때가까지 주영찬 담양군수권한대행 체제로 수행되고 있다.
신종플루 확산…각종 행사 취소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매년 읍면별로 열렸던 노인의 날 행사가 모두 취소되고 동창회·대숲음악회·생활체육대회 등 각종 문화?체육행사도 무기한 연기됐다.
또 1주일간 휴교조치를 내린 담양동초교와 한빛고를 비롯 각급학교들이 전교생을 대상으로 등굣길에 열체크를 실시하고 손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신종플루 확산방지를 위해 안간힘을 다해야 했다.
12월말 현재 관내에서는 ▲초?중?고생 195명 ▲유치원을 포함한 영유아 25명 ▲대학생 2명 ▲군인 1명 ▲일반인 48명 등 271명의 신종플루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쌀값 대란’ 농민들 벼 야적투쟁
담양군농업경영인회 회원들을 비롯한 농민들이 농협군지부 앞과 군청 광장에서 벼를 야적해놓고 나락값 보장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턱없이 낮은 벼 매입가격으로 생산비조차 건지지 못할 실정”이라며 정부와 농협에 “조곡 40㎏ 한포대당 선지급금을 5만원 이상 지급하라”고 촉구했다.
농업경영인회는 관내 읍면 농협장들과도 간담회를 갖고 포대당 수매가격을 전년 수준인 5만3천40원을 유지할 것을 요청했다.
축협장 보궐선거…김명식 당선
담양 축협 사상 초유로 담양축협장을 재임중이던 김산수 전 축협장이 취임 5개월여만에 축협선거법 위반 혐의로 중도 하차, 보궐선거가 치러졌다.
짧은 선거일정 등 투표율이 낮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91%라는 높은 투표율을 보인 보궐선거에서 신출내기 김명식 후보가 권토중래를 꿈꾸며 야심차게 재도전한 주학술 전축협장을 이기고 축협 수장자리를 차지했다.
슬로시티 상징 돌담길 ‘와르르’
문화관광부 265호 등록문화재인 ‘창평 삼지내마을 옛 담장’의 일부가 담양군의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철거되는 어처구니 없는 참사가 빚어졌다.
철거된 돌담장은 좁은 골목길을 따라 쌓아져 있고 한적하고 여유로운 슬로시티 이미지를 잘 나타내고 있어 각종 홍보자료에 단골로 등장되고 있는 것인데도, 역사적 고증을 소홀히 한 채 원형과 다르게 복원돼 아쉬움을 크게 했다.
産團 ‘주춤’ 에코 농공단지 ‘활기’
담양읍 가산리와 수북면 주평?두정?풍수리 일원에 추진중인 산업단지 조성에 뜻을 가졌던 한국자동차협회측이 ‘오토랜드MOU를 포기하겠다’는 문서를 군에 제출하는 등 아직까지 진전을 보이지 못한채 답보상태다.
반면 완공을 앞두고 있는 에코-하이테크 농공단지는 (주)대우일렉 8개 협력업체와의 630억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은데 이어 구랍 11일에도 보강케미칼 등 5개 투자기업과 29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하는 등 입주희망 업체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피서철 읍 음식점 죽녹원 특수
피서철 내내 대나무축제가 열리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읍시가지 도로마다 밀려드는 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죽녹원 주변의 음식점을 비롯한 읍내 주요 식당들은 손님들이 많이 올 것으로 예상해 준비한 음식재료가 초저녁에 떨어지는 등 피서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7월15일부터 8월16일까지 피서기간동안 죽녹원을 찾아온 관광객수는 지난해 동기 14만9천여명보다 무려 7만여명이 증가한 21만9천여명으로 집계됐다.
가로수 훼손 위기 주민 거센 반발
담양~순창간 국도 확포장공사로 인해 명품 관광지인 학동교와 금월교 인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의 가로수 37그루가 베어질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가로수사랑군민연대와 주민들이 가로수 살리기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따라 익산청은 담양군, 도로교통공단 광주전남지부, 가로수사랑군민연대, 지역주민대표, 공사 및 감리사 관계자가 참석하는 합동회의를 계획하고 있는 등 가로수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2억원 돈상자 담양군청에 배달
7월 30일 담양군청에 과일상자에 담겨진 2억원의 뭉치돈이 익명으로 배달돼 돈의 성격을 놓고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담양군은 (재)담양장학회를 소집, 회의를 열고 기탁자의 뜻에 따라 ‘등불장학금’으로 칭하고 인재육성을 위한 장학사업과 지역 교육환경 개선사업에 사용키로 했다.
기탁자는 동봉한 편지에서 ‘소방대 장학금’이라며 5년 이상된 (소방관의) 자녀 가운데 2?4년제 (대학생) 1~2명에게 졸업시까지 매년 지급하라고 명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