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호
본사 대표이사
존경하는 담양군민, 그리고 애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유와 평화로 상징되던 기축(己丑)년 한 해가 저물고 지혜와 용맹을 상징하는 경인(庚寅)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돌이켜보는 지난해는 참으로 많은 대형사건들이 일어났으며 밝고 희망찬 것 보다는 어둡고 우울한 소식들이 우리들을 슬프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국민과의 소통을 중시하며 ‘서민경제 살리기’를 제일의 기치로 내세우고 있는 현정부는 끝을 모르는 세계경제의 불황과 환율급등, 신종플루 등 여러가지 악재로 시달려 왔습니다.
또 우리나라 민주주의 실현과 정착은 물론 남북화해와 통일을 위해 헌신하셨던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님들께서 갑작스럽게 우리의 곁을 떠나시는 슬픔도 있었습니다.
우리 담양으로 눈을 돌려 보면 군수가 군수직을 상실해 5만 담양군민들은 우리들이 선출한 대표가 아닌 정부가 임명한 공무원인 부군수가 권한대행으로서 군정을 수행하고 있는 현실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중앙정부의 긴축재정으로 인해 각종 지방교부금이 줄어들게 되어 지역발전에 저해요인이 되고 있을 뿐만아니라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추곡수매가는 쌀값대란으로 이어져 농민들을 깊은 시름에 잠기게 했습니다.
존경하는 담양군민, 그리고 애독자 여러분.
그렇다고 기축년 한 해가 어둡고 서글픈 일들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불굴의 노력으로 피겨스케이팅 불모지인 척박한 환경을 딛고 세계대회를 연이어 제패한 김연아 선수를 비롯 십 수년간의 부진을 딛고 10번째 우승을 일궈낸 KIA 타이거즈야구단의 활약은 국민들과 전남·광주지역민들에게 ‘하면 된다’는 믿음과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반드시 찾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안겨 주었습니다.
가깝게 보면 죽녹원을 비롯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죽향문화체험마을 등 관내 관광명소를 찾아 몰려든 관광객들은 ‘죽녹원 특수’라는 말을 탄생시키며 지역경제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을 통하여 우리는 어두운 면보다는 밝은 성과를 주목하고 거기에서 원동력을 찾아 또다른 시작을 준비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담양군민, 그리고 애독자 여러분!
예로부터 경인년은 ‘백호랑이의 해’로 칼을 상징해 경인년생 남성은 무관이나 공직 등 분야로 많이 진출하고 여성은 의사나 약사 등이 많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호랑이를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으로 생각하기도 했지만 주변의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신과도 같은 양면적인 존재로 여겨 왔습니다.
이와같은 이치를 깨닫고 2010년 한 해도 5만군민이 힘을 모아 현명하게 대처해 나간다면 어둡고 슬픈 일보다는 밝고 희망찬 일들을 더 많이 일궈낼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맞아 ‘지역의 화합과 발전’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것입니다.
지방자치제도가 도입된 이래 수차례 치러진 선거에서 우리는 극심한 분열과 대립으로 지역발전을 저해시켰던 부끄러운 기억을 지니고 있습니다.
선거에서 이긴 승자는 패자에게 위로와 관용을 베풀고, 패자는 승자에게 축하와 협조를 보내는 등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아름다운 모습이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항상 군민과 애독자 여러분의 건강과 함께 경인년 한 해도 하시는 모든 일이 잘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