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양시장은 제가 어렸을때 굉장히 활동성이 넘치고 많은 담양사람과 외지사람이 이용하던 큰 시장이었습니다. 특히 그때 죽물시장의 번영은 이제는 사진 속에서만 존재 하는 안타까운 현실에 있습니다.. 그시절에는 담양읍주민과 월산,무정,금성,용면,수북,대전면 주민들까지 5일 먹을 부식재료를 사기위해 담양시장으로 모여들어 보따리를 이고,지고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이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러나 현재 담양 시장은 급격한 인구감소와 많은 마트, 그리고 광주의 대형할인마트로 인해 이제는 특별히 살것이 있어서 가는곳이 아니라 심심해서 가는 곳이 되어 버린 듯합니다. 우리군 에서도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 하고 있지만 대형마트 입점과 줄어드는 인구에 쉬운 문제는 아닌듯 합니다. 이제 담양시장은 담양 군민만을 가지고 활성화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 생각합니다.
주5일제근무가 자리 잡으면서 주말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죽녹원은 주말을 이용해 하루 만명이 넘는 인구가 다녀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담양군민의 여론은 주말을 이용해 다녀간 2만명의 관광객이 죽녹원 근처에서 갈비를 먹던가 국수거리에서 국수 한 그릇만 먹고 모두 떠난다고, 다시 말해 오줌 만 싸고 간다는 말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많은 관광객의 지갑을 열게 하는 그 무엇이 부족 하다는게 많은 군민들의 생각이며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담양시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 보기위해 1월 23일 장흥 토요시장을 다녀왔습니다. 장흥토요시장은 담양과 마찬가지로 2일 7일 열리는 5일장 이던것을 2005년7월2일 기존 5일장을 그대로 유지하며 토요시장을 개장했습니다.
평소 차가 다니던 도로를 토요일에는 차량을 통제하고 양쪽으로 많은 할머니들께서 온갖 나물 종류며 부식 재료를 팔고 계셧습니다. 노변에서 장사하시는 할머니들이 처음에는 많지 않았으나 군에서 하루 만원씩 보수를 드리며 장사하게 하시니 많은 할머니들이 나오셨다고 합니다. 판매되는 농산물들은 철저하게 장흥산과 국산으로만 판매하고 있었고, 특히 인상에 남는 것은 한우단지가 제대로 자리 잡았음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축협과 함께손을 잡고 하루 30마리가 소비된다고 해서 충분히 놀랠만 했습니다. 식육점과 식당들은 토요시장날이 아니더라도 많은 분들이 찾는다고 합니다. 그날 주차장에서 본 차량은 500여대가 넘는듯 하고 수십대의 관광 버스도 보았습니다.
우리담양시장도 2,7일장을 유지하면서 주말장터를 만들면 좋을듯합니다. 죽녹원에서 불과 200여미터 떨어진 담양시장에 죽녹원 관광인구 절반만이라도 담양시장을 찾는다면 얼마나 좋을까요?그러기 위해서는 특별한 이벤트를 위한 공연장과 소규모의 죽물시장을 유치하는것도 좋은것이며 객사리,담주리등 만성교에서 중앙로를 시장에 포함해 개발해 나가면 좋을듯 합니다. 그리고 전통주막 거리도 조성해보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담양하면 갈비뿐 아니라 암뽕이나 국밥역시 많이 찾는 메뉴이기에 경쟁력이 충분할 것입니다.
또하나 예전에 유명하던 담양의 엮걸이가 사라져 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엮걸이라 하면 굴비나 생선을 짚으로 엮는것을 말하는데 예전에는 영광에서 굴비를 잡아 담양으로 운송해서 소금간을 하고 엮결이 해 영광에서 해풍으로 말려 영광굴비가 탄생되어 임금에게까지 진상하게 되었다는 말씀이 어르신들의 입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에 사시는 지인에게 20마리 이만원하는 담양의 엮걸이를 보내 드렸는데 영광굴비보다 더 맜있다고 더보내 달라는 연락을 받은적도 있습니다.
안동 간고등어가 유명하지만 안동에서는 고등어가 한 마리도 안 잡힌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담양의 엮걸이 문화가 담양의 또하나의 관광자원이 필수 있을거라 확신합니다.
오천명 이상의 관광객이 담양 주말장터를 이용하고, 이천명 이상이 엮걸이 한상자씩 사간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뿌듯해지는 듯합니다.
이제담양의 경제는 담양군민들의 몫입니다. 타지에서는 어느 누구도 담양의 경제가 어려우니 담양에서는 돈좀 써주자는 아량을 베풀지는 않습니다.
우리군민 스스로가 똘똘뭉쳐 변하는 지방자치 경제속에서 연구,개발하고 실천해 나가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