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억 독지가와 동일인 가능성

지난해 현금 2억원이 든 토마토 상자가 배달돼 화제를 모았던 담양군청에 또 한 번의 돈상자가 배달됐다.
지난 4일 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0분께 군청 맞은편 주택가에 거주하는 김모(담양중3)군이 담양군청 행정과에 돈상자를 배달해 왔다.
김 군은 “학원을 가기 위해 집을 나섰는데 마스크와 모자를 눌러 쓴 어떤 할아버지가 군청 행정과에 갖다 달라고 부탁해 대신 전달했다”고 말했다.
자양강장제 상자속에는 1만원권 200매와 함께 2장의 편지가 담겨 있었다.
첫 편지에는 ‘첫 봄을 밝혀야 할 등불이, 심지가 너무 짧아 더 밝은 쌍등불의 지름이 되기를~ 2010. 2. 4 의사모 군민 배(拜)’라고 쓰여 있었고 두 번째 편지에는 ‘감사합니다. 담양장학회 등불장학금의 첫 단추로 사용해 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에따라 군은 이날 오후 2시께 기부심사위원회를 열어 배달된 돈의 액수를 확인하고 기부자의 뜻에 따라 등불장학금으로 사용키로 결정했다.
또한 이달중으로 장학금 지원공고를 내고 신청을 받아 3월말까지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군 관계자는 “익명의 독지가는 지난해 2억을 기탁할 당시 ‘플러스 알파’라는 표현으로 추가적인 기부금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암시했다”며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한 번 장학기금을 보내주신 독지가의 뜻에 어긋나지 않게 장학기금을 운용할 것”고 말했다.
군은 이번의 기탁자가 지난해 7월말 ‘소방대 장학금으로 써 달라’는 내용의 쪽지와 함께 2억원의 현금이 든 토마토 상자를 익명으로 배달한 독지가와 동일한 사람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김 군에게 배달을 부탁한 독지가의 인상착의가 지난해 광주 광산구 비아우체국 CC(폐쇄회로)TV에 찍힌 60대 남자와 비슷한데다 등불장학금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군은 2억원 기탁 당시 상자 안에 담긴 ‘등불처럼 살고싶다’는 내용의 메모에서 이름을 따 ‘등불 장학금’을 만들고 기탁자의 뜻을 존중, 소방대원의 자녀를 돕는 데 쓰기로 결정했었다.
/김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