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C통합’ 조합장선거 어떤 영향 미칠까
‘RPC통합’ 조합장선거 어떤 영향 미칠까
  • 마스터
  • 승인 2010.02.2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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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농협, 적극적 입장에서 유보적으로 선회
수북농협, 통합보다 건조저장시설 증설 관심
담양군, 규모화,미래비전 고려 통합 바람직

수북 RPC

금성 RPC

관내 쌀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담양군이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미곡종합처리장(RPC) 통합이 조합장선거의 영향으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그동안 RPC통합과 관련, 금성농협은 적극적인 자세를 견지하며 원곡저장시설(DSC)을 고서·남·창평·대덕 등 남4개면과 봉산면을 아우를 수 있는 지역에 건설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수북농협은 통합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며 DSC를 연합RPC 내에 설치해 줄 것을 요구하는 등 상당한 시각차를 보여왔다.


하지만 지난 2일 실시된 금성농협장선거 결과 박만선 조합장에서 양용호 조합장으로 교체되면서 금성농협의 입장정리 시간이 다소 필요할 것으로 예견된다.
양 조합장이 금성 RPC 등 농협의 전반적인 현황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필요한데다 금성농협 경영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RPC의 중차대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RPC 통합문제가 불거진 것은 수입쌀에 대한 관세유예(MMA)가 끝나는 2014년 이후 외국의 대형 곡물유통회사들과의 경쟁속에서 우리나라 농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RPC들을 통합함으로써 규모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정책적인 필요성에서 비롯됐다.


현재 정부에서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시하며 RPC간의 자율적인 통합을 유도하고 있다.
정부가 제시한 통합유형으로는 ▲담양군의 경우처럼 2개 이상의 RPC와 비RPC 조합의 통합 또는 1개의 RPC와 비RPC조합이 통합해 조합공동사업법인을 설립하는 형태(농협 RPC) ▲지역에 관계없이 2개 이상의 RPC가 통합해 소유권 이전등기를 완료하고 이를 해당 지자체가 승인하는 형태(개인RPC) ▲농협RPC와 개인RPC가 통합하고 조합공동사업법인을 설립하거나 소유권이전등기를 마치는 형태(농협과 개인RPC) 등 3가지다.


통합된 RPC에게는 ‘벼 매입자금 융자 우대지원’을 비롯한 각종 사업비 우대지원 등 획기적인 혜택이 주어진다.
예를 들어 관내 수북과 금성 2개의 RPC와 RPC가 없는 담양?봉산?무정?고서?월산?대전 등 비RPC조합들이 통합해 조합공동법인을 설립하게 되면 경영평가 등급별 지원액 75억원(개소당 37억5천만원)과 우대지원금 20억원(개소당 10억원) 및 비RPC조합 지원금 14억원(개소당 2억원) 등 모두 109억원의 ‘벼 매입자금 융자 우대금’이 지원된다.


또 건조저장시설 지원금 9억원, 고품질쌀 브랜드 육성사업 22억원, 고품질쌀 최적경영체 육성사업 27억원 등을 추가로 지원받을 수 있는 등 많은 부가적인 혜택도 주어진다.
RPC통합과 관련 금성농협, 수북농협, 담양군의 입장을 들어본다.

#금성농협RPC
단독RPC인 금성RPC는 3천822평의 대지에 533평 건물 규모로 12기의 사일로를 보유하고 있다. 5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1만3천950톤 용량의 건조시설과 5천톤(40㎏ 12만5천가마)의 저장시설 및 1일 40톤의 가공능력이 있다.
그동안 금성RPC는 “흑자운영을 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통합에 대한 절박한 필요성은 느끼지 않고 있지만 정부방침과 미래의 비전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통합된 다른 RPC들에 규모경쟁력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통합으로 가는 것이 옳다”며 통합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특히 “통합시 노후시설의 교체 및 최신 설비 지원, 벼매입자금을 비롯한 운영자금 지원 등 획기적인 인센티브로 경영안정화를 도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하며 담양군과 상당히 근접한 시각을 유지해 왔다.
또한 통합시 위성시설로 남4개면이나 이와 이웃한 봉산면 접경지역에 DSC를 반드시 가설해 산물벼를 처리하도록 함으로써 외지 상인들에게 빠져나갈 원료곡의 유출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통합 조건으로는 연합RPC에 참여한 농협들의 투자금액과 출자지분은 물론 두 RPC의 최근의 경영실태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며, 통합RPC 대표이사를 농협이나 농업관련분야의 10년 이상 경력자로 제한하지 말고 경영실적도 반영할 수 있도록 개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새롭게 당선된 양용호 조합장은 “아직 조합원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고 조합의 전반적인 현황을 파악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금성농협 경영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RPC 통합문제를 섣불리 결정할 수 없다”며 “좀 더 시간을 두고 대처해 나가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수북 연합RPC
연합RPC인 수북RPC는 2천434평의 대지에 625평 건물 규모로 3기의 사일로를 보유하고 있다. 6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5천439톤 용량의 건조시설과 2천600톤(40㎏ 6만5천가마)의 저장시설 및 1일 30톤의 가공능력이 있다.
통합에 대해서는 “통합보다는 수북RPC 부지내에 5만개를 저장할 수 있는 2천톤 규모의 사일로 증설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수북농협이 통합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고령화된 농촌과 산물벼 수매를 원하는 농민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저장시설을 더 늘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수북RPC의 저장용량은 6만가마로 금성RPC의 12만가마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문규선 수북농협장은 “해마다 추수철만 돌아오면 노인들이 밤 1~2시가 넘도록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며 “농민들이 RPC에 수매하러 들어오는대로 수매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담양군
군은 RPC를 통합하려는 정부방침과 보조를 맞추고 담양 쌀농업의 미래를 위해서는 RPC를 통합해 규모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주민들을 상대로 RPC 통합의 필요성을 환기시키고 두 RPC에게는 통합에 적극 임할 것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통합의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 통합에 소극적인 RPC에는 노후된 기계설비를 교체하는데 필요한 보조금을 지원하지 않고, 위성 DSC도 통합에 적극적인 RPC의 주장을 반영할 방침을 내부적으로 세워둔 상태다.
윤상용 농식품유통사업소장은 “두 RPC의 통합으로 규모의 경쟁력을 갖추게 되면 대형유통업체와의 거래 확대로 시장교섭력이 향상돼 매출액이 증가하고 경영손익은 줄어들어 경영실적이 개선될 수 있고, 가동률의 증가, 공동브랜드화 생산기반 확충, 제조원가 및 판매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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