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녹원 앞

가로수길
불법상행위 방치땐 지역이미지·축제 위상 실추
코앞으로 다가온 대나무축제를 맞아 일부 상인들의 무분별한 불법상행위로 지역의 이미지가 실추되는 것은 물론 축제의 위상마저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날씨가 풀리면서 관내 대표적 관광명소인 죽녹원 인근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에는 주말이면 몰려드는 인파로 북적이고 있으며 대나무축제기간 동안에는 더욱 많은 구름관광객이 인산인해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부 상인들의 도를 넘는 상행위는 대나무축제를 찾아 온 관광객들에게 관광명소로서의 이미지를 손상시키고 자칫 ‘대나무축제는 무질서하고 품격이 떨어지는 축제’라는 나쁜 인상을 심어줄 개연성을 지니고 있다.
실제로 이들은 장사를 할 수 없는 곳에서 장사를 하는 것은 물론 ‘재산권행사’를 주장하며 개발행위를 할 수 없는 곳에 가설건축물을 세우는가 하면 천막을 치고 도로변에 무단으로 적치물들을 쌓아 놓는 등 죽녹원과 가로수길의 이미지를 흐리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과 대나무축제의 이미지를 생각한다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이에 대해 담양군은 “축제 이전까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사안별로 필요한 절차들을 진행,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우선 죽녹원 앞 체육시설지구내의 ‘자투리 땅’에서 이뤄지고 있는 불법 건축 및 상행위에 대해서는 농지전용, 가설건축물, 하천부지 점용, 도시시설지구내 행위 가능 여부, 위생무제 등에 대해 불법성 여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위법사실이 나타나면 관계당국에 고발할 계획이다.
또 아직 매입하지 못한 3필지의 매수를 위해 소유자들을 최대한 설득하되 협상이 불가능한 경우 ‘강제수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88폐도로의 유휴지가 담양군의 소유가 아니어서 단속할 권한이 없다”는 이유로 불법영업을 일삼고 있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주변의 불법노점상에 대해서는 도로공사와의 협조를 통해 해결할 계획이다.
현재 도로공사 소유인 유휴지에 대한 ‘점용허가’를 얻어 차량이 진입할 수 있는 곳에는 쇄석을 깔고 주차선을 그어 주차장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차가 들어갈 수 없는 비좁은 곳에는 화초를 심어 화단을 조성할 예정이다.
다이너스티 골프장 진입로를 기준으로 좌측 가로수길 매점앞의 주차장은 대형버스가 사용하도록 하고 우측 화장실 주변의 주차장은 승용차들이 사용하도록 하기 위해 측량을 마치고 도로공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주민 A씨(46·읍 향교리)는 “관광객들에게 담양의 얼굴과도 같은 곳에서 이뤄지는 불법행위들이 어떻게 보일지 걱정”이라며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부터라도 잘못들을 바로 잡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축제기간 동안 만성교 일원에 나타나는 ‘야시장’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주민들은 맑고 푸른 대나무축제의 이미지와 어울리지도 않을 뿐만아니라 드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주민들을 소음공해에 시달리게 하면서 막대한 이득을 챙기면서도 담양군에는 사용료도 한 푼 내지 않는 야시장을 방치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여기고 있다.
주민 김모(58·읍 담주리)씨는 “축제때만 되면 나타나 불야성으로 만들며 온갖 소음으로 주민들을 피곤하게 하는 ‘야시장’을 올해도 방치하는지 두고 볼 일”이라면서 “담양군에 사용료를 내거나 발전기금을 납부하는 것도 아니라면 더이상 내버려둬서는 안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