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으로부터 보조금을 받는 운수회사 대표가 회사 수익 일부를 유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전남지방경찰청 수사2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담양 모 운수회사 주주 5명은 최근 이 회사 대표 백모(55)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발했다.
주주들은 “백씨가 2007년 12월 대표이사를 맡은 뒤 하루 운송수입 가운데 수십만원씩 입금하지 않는 방법으로 2008년부터 최근까지 3억여원을 유용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양측 관계자를 불러 고발 내용이 사실인지를 조사하고 있으며 백씨는 일부 잘못을 인정했다.
백씨는 “회계처리가 일부 미숙했지만, 모두 회사를 위해 썼다”라며 “사적으로 쓴 것인지, 회사를 위해 쓴 것인지는 경찰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씨는 2008년에도 수백만원을 빼돌린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으며, 이 회사 전 대표도 비슷한 시기 에 탈세 등으로 처벌받은 바 있다.
이처럼 대표의 불법행위와 주주간 갈등, 부실경영이 반복되는데도 보조금을 지급하는 담양군은 적절한 행정조치를 하지 않아 비난을 사고 있다.
군은 벽지노선 운영 손실보상금 6억원, 재정지원금 2억원 등 매년 8억원을 이 회사에 보조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수시로 경영상태를 점검하는데 보조금 정산은 지침대로 하고 있었다”라며 “운송수입 처리 내용까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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