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기념사업 전면 재검토 해야
창의기념사업 전면 재검토 해야
  • 마스터
  • 승인 2010.05.2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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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녹원·죽향체험마을 등 관광인프라와 무관
위치선정 잡음불구 선거 틈타 강행 파문 예상

남도 웰빙관광 1번지’ 죽녹원과 죽향문화체험마을 일대를 명실공히 대표 관광지로 거듭나게 하려면 관광인프라와 거리가 먼 창의사업 추진을 잠시 중단하고 전면 재검토를 통해 공사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담양군은 ‘중복투자’, ‘명분없는 예산낭비’, ‘부적절한 위치선정’이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선거를 틈타 ‘임란창의 사업’을 의병창의와는 관련이 없는 관광지 인근에 강행하려 하고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당초 군은 2007년 3월 제봉 고경명 의병장이 이끈 의병들의 집결지인 담양동초교 자리에 5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창의기념탑을 세우자는 취지로 임란창의 기념사업을 추진했다.
이후 2009년 2월 임진?병자 의병과 구한말 의병, 민족운동가까지 아우르는 기념관을 건립키로 하고 국비 33억원과 군비 25억원을 투입하는 대형사업으로 확대했다. 의병창의사업 부지도 의병 집결지와 관계가 없는 죽향문화체험마을 옆으로 바뀌게 됐다.


이처럼 사업내용이 변경된 것은 사업대상지를 시가문화촌 옆으로 옮기면 보다 많은 국비확보로 창의기념사업의 규모를 확대시킬 수 있고, 더나아가 시가문화촌 조성에 따른 부족한 주차장 시설을 확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창의사업 확대 및 관광지 인근으로의 부지변경에 대해 ‘명분없는 중복투자에 의한 예산낭비, 위치의 부적정성’ 등 비난여론이 일자 담양군은 수차례의 용역을 거쳐 추모대상을 임란의병으로 한정하고 내·외삼문과 사당을 없애고 기념관과 전시관, 기념조형물만 건립키로 하는 등 사업규모를 58억원에서 18억7천만원으로 대폭 축소시킨 바 있다.


하지만 군은 관광지에 무리하게 추모시설을 고집하는 것보다는 공사를 잠시 중지하더라도 시간을 두고 사업의 적정성과 부지선정의 타당성에 대한 주민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는 여론을 무시한채 공사를 강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여론과 거리가 있는 담양군의 행위를 두고 주민들사이에서는 ‘주민의 대표성을 띠는 단체장이 없는, 군수부재의 산물(?)이 아니겠느냐’라는 자조섞인 탄식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취재 결과 이미 9억원의 선급금이 시공사측에 지급됐으며, 심지어 대나무축제를 앞두고 기계를 동원, 기념관과 전시관이 들어설 곳에 50여개의 파일을 심고 철근을 깔기 위한 5㎝ 두께의 버림콘크리트를 타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를 맡은 A사 관계자는 “사업이 발주되고 지표조사 및 설계변경을 하느라 1년이 넘도록 작업이 지연됐다”며 “지난해말 설계가 확정됐지만 잦은 강설과 강우 등 일기여건이 악화돼 작업이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장마철 이전에 지붕까지 얹을 수 있도록 일을 서두르고 있다”면서도 “발주처인 담양군이 공사를 잠정적으로 보류하라거나 아니면 다른 곳에 건축하라고 하면 그대로 따를 수 밖에 없다”고 확인해 줬다.
이에대해 발주처인 담양군은 “특별한 이유없이 공사를 중지하라거나 아니면 대상지를 변경할 경우 시공사가 반발할 것”이라는 시공사와 정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이로써 군은 부지선정의 부당성이 제기됐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시정하려는 노력을 아예 하지 않았다는 것을 자인하는 셈이 됐다.


군은 또 사업을 원안대로 추진한 배경에 대해 △창평면으로 사업을 옮길 경우 지역갈등 우려 △기념사업이사회의 의사 존중 △행정의 연속성 등의 이유를 들고 있다.
주민 김모(46·읍 백동리)씨는 창의사업과 관련 “담양군의 입장은 궁색하다”며 “창의기념사업의 근본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거리가 멀더라도 관광지보다는 제봉의 직계 후손들이 집성촌을 이루고 있는 창평면이 타당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다른 주민 김모(54·읍 향교리)씨는 “관광지 바로 옆에 추모시설이 들어서면 관광객 감소로 관광수입이 줄어들게 돼 읍 주민들은 오히려 달갑지 않게 여길 것”이라며 “기념사업이사회의 입장에서도 창의시설을 건립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장소를 문제삼을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정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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