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 비가림시설-철저한 품질관리로 고소득
마늘, 독특한 품종특성 유지로 도시소비자에 인기
와우딸기, 친환경 무공해 재배로 전국 최고의 명성

딸기수확이 끝나자마자 봉산농협 유통센터 선별장이 수박과 블루베리를 선별하느라 연일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관내 시설원예농업에서 선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봉산면은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와우딸기’를 비롯 수박과 풋고추, 토마토, 멜론, 화훼, 블루베리 등이 재배되고 있다.
이처럼 봉산면 농업의 특징은 전국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고품질의 작물이 많다는데 있다.

# 봉산수박
최근에는 쑥과 미나리 액즙으로 재배한 봉산수박이 뛰어난 당도와 우수한 품질로 도시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유망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봉산농협 유통센터는 작목반에 참여한 16농가 전체를 공동선별에 동참시켜 당도와 품질면에서 규격화와 고급화를 이뤄내 수확되기가 무섭게 서울로 출하시키고 있다.
이처럼 규격화와 고급화를 이루는데는 전남 최초로 도입한 비파괴 당도측정기가 한 몫을 하고 있다. 저울을 장착한 측정기가 발산하는 강력한 빛으로 당도는 물론 수박내부의 상태를 알 수 있어 질이 떨어지는 수박의 출하를 막을 수 있다.

# 블루베리
수박에 이어 최고의 소득작목으로 각광받고 있는 블루베리도 높은 가격으로 출하되고 있다.
18농가가 참여해 17㏊에서 ‘듀크’종을 재배하고 있는 블루베리작목반은 비가림시설로 출하시기를 앞당겼을 뿐만아니라 공동선별에 의한 철저한 품질관리로 시장 교섭력을 확보해 높은 가격대로 출하하고 있다.
금년도 생산량은 20톤 가량을 예상하고 있으며 조기에 생산되는 물량은 ㎏당 5만원선의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 타지역에서 쏟아져나올 물량으로 ㎏당 2만원대로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최소 4억원의 소득이 기대된다.
이를 18농가수로 환산하면 농가당 평균 2천200만원이며 재배면적으로 보면 ㏊당 2천300만원의 고소득을 올리는 셈이다.
담양 관내에서 블루베리를 처음으로 재배해 성공을 거둔 손명국(59·기곡리) 작목반장은 “1평당 1.5주 골로 식재해 3년째 되는 해에 1주당 1㎏을 수확, 2만원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1평당 3만원의 소득을 올리는 것으로 초기 투자비를 모두 회수할 수 있다”며 “더욱이 해를 거듭할수록 나무가 자라 수확량이 배로 늘어나게 돼 가격이 다소 떨어진다고 해도 증가된 수확량으로 손실을 만회하고도 남는다”고 자랑했다.
# 와우딸기
연작을 절대로 하지 않고 쑥과 미나리로 만든 즙을 먹인 와우딸기는 52농가가 참여하고 있으며 17㏊에서 450톤 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품종으로는 설향과 육보가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뛰어난 맛과 풍미, 신선도에 천적을 활용한 무농약 친환경농법으로 이미 전국 최고의 명성을 얻으며 연간 30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 봉산마늘
규모를 갖춘 딸기, 수박, 블루베리와는 달리 봉산마늘은 56농가가 참여하고는 있지만 작목반이 구성돼 있지도 않고 재배되는 면적도 12㏊에 불과하다.
이를 농가수로 환산하면 0.2㏊꼴로 농가당 적게는 서너 두럭에서 많게는 대여섯 두럭에 불과하지만 이를 초과하면 품질이 떨어져 오히려 적게 재배하는 것만 못한 결과가 초래된다.
하지만 봉산마늘은 저장성이 좋은 한지(寒地)형 마늘과 굵고 씨알이 좋은 난지(暖地)형 마늘의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
특히 봉산면에서 30년이 넘게 재배되면서 봉산면만의 토양에 맞는 독특한 특성을 유지하고 있어 다른 곳에서 재배를 시도해봤지만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부터 주문을 받아 택배로 판매되고 있으며 현재는 봉산농협에서 수매해 광주 각화동 및 풍암동 농수산물공판장으로 시세보다 높은 가격으로 전국으로 출하, 연간 3억7천만원 가량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 봉산농협 유통센터
봉산농협 유통센터는 이처럼 딸기, 수박, 블루베리, 마늘 등 전국적인 수준의 품목을 육성하며 관내 농업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딸기와 수박, 블루베리 등 3개 품목을 공동선별하고 있는 전국 유일의 농협으로 치열한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해가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긍정적인 성과의 이면에는 남모르는 고충도 있다.
예를 들어 봉산수박은 비파괴 당도측정기를 장착한 자동선별기로 균일한 당도와 품질을 유지할 수는 있지만 개별 박스로 포장돼 출하되고 있어 다른 수박에 비해 별도의 포장비가 소요된다.
봉산농협에서는 박스 1개당 1천원을 지원하고는 있지만 농협경영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돼 다소 버거워 하고 있다.
진재명 봉산농협장은 “조합원들의 고충을 덜어드리고자 박스 비용 등 지원사업을 실시하고는 있지만 농협만의 힘으로는 다소 버거운 것이 사실”이라며 “군에서도 농업분야에 대한 지원을 이제는 효율성을 따져가며 성과가 높은 곳에 집중 투자하고 그렇지 못한 곳에는 지원을 줄이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