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간담회, 역사성·위치·부지매입 과정 등 논란
최형식 당선자 “충분한 의견 수렴해 결론내릴 것”

‘명분없는 중복투자에 의한 예산낭비’, ‘부지선정의 부적정성’ 등으로 논란이 돼 왔던 ‘임란창의기념사업’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의 장이 마련돼 앞으로 창의사업의 어떻게 추진될 것인지에 대해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는 창의사업에 사용된 대부분의 부지가 민선3기때 지금의 죽향문화체험마을 조성을 위해 이미 매입된 토지이고, 죽향문화체험마을 조성사업비 일부를 창의사업 부지를 매입하는데 사용했으며, 첫 삽도 뜨기전에 9억원의 선급금마저 지급한 것으로 확인돼 차후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조사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요구된다.
지난 14일 담양군 문화관광과의 요청으로 오후 6시30분부터 2시간 가까이 최형식 담양군수 당선자 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는 최형식 당선자, 고재철 제봉 고경명선생 종중 총유사, 창평면 유천리 고씨문중 대표 고재수씨를 비롯 본지를 비롯한 지역신문 기자 및 편집국장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사진>
사업의 원안추진을 찬성하는 △전체공정 60% 이상 진행 △사업변경시 6억여원의 손실 우려△대상지 이전시 담양읍과 창평면의 갈등 우려 등의 의견에 대해 ▲역사성이 결여된 부적정한 위치선정 ▲주민여론을 외면한 밀어붙이기식 행정 ▲사업부지 매입 및 사업비집행 과정의 불투명성 등 반론이 제기됐다.
토론을 지켜본 최형식 당선자는 “민선5기 군정방침은 △주민참여 △지속가능한 녹색성장 △서비스형 지방정부로 절차적 민주주의와 주민합의가 매우 중요하다”며 “현재로서는 어떤식으로 사업을 성공시킬 것인가에 주목해야 하며 최적의 방안을 찾아 담양발전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간담회 참석자들의 발언요지이다.
▲황태호 문화관광과장=필요한 행정절차를 마쳤고 9억원의 선급금이 지급된 상태다. 이미 공사가 60% 이상 진척됐다. 장마가 시작되기 이전에 지붕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목재변형으로 6억여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원안대로 할 수 밖에 없는 점을 이해해 달라.
▲김정주 군민신문 기자=창의사업을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다만 관광지인 죽향문화체험마을 부지에 추모시설을 건립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담양읍은 관광지로 창평면은 의병사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사업부지를 옮기는 방안이다. 이미 창평 고씨문중에서는 부지를 무상으로 희사할 뜻을 밝혔다. 명분없는 밀어붙이기 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이 타당하다.
▲한명석 담양곡성타임스 편집국장=창의사업이 제봉 고경명 선생을 추모하는 것이라면 창평면으로 이전하는 것이 맞지만 임진왜란 의병을 기리는 것이라면 지금의 장소도 나쁘지는 않다. 따라서 공사는 예정대로 진행하되 창의기념비만은 ‘역사성’을 따져 동초교 인근으로 옮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장광호 주간신문 편집국장=임란당시 순절한 의병장들과 이름없는 민초들의 뜻을 기리고자 기념탑을 세운다는 것이 내용이 변질돼 100배가 넘는 사업으로 확대됐지만 자세한 과정이나 내용이 알려져 있지 않다. 담양의 먼 미래를 본다면 창의사업은 창평면으로 이전해 슬로시티와 연계 고경명~고광순 의병장으로 이어지는 의향창평을 만들고 담양읍은 관광시설을 증대시켜 관광지로 발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전이규 문화원장=의병기병지인 담양읍을 놔두고 창평면으로 사업을 이전하게 된다면 담양읍 주민들이 반발할 것이다. 또 행정의 연속성이라는 관점에서도 전임군수의 사업을 후임군수가 승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록 다소 흠이 있다고 사업내용을 바꾸게 된다면 또다른 억측이 떠돌게 된다.
▲고재철 제봉 총유사=최적의 방안은 의병기병지인 동초교 인근에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건이 맞지 않아 장소가 죽향문화체험마을로 변경됐다. 개인적인 관점에서는 사업부지가 어디로 결정되든 상관없고 담양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마무리되기를 바란다.
▲설재기 군민신문 기획국장=2년여에 걸친 반대여론에 귀를 막고 밀어붙이기로 일관하다 ‘여기까지 진행됐으니 어쩔 수 없다’ 식의 태도는 옳지 않다. 또 죽향문화체험마을 부지로 매입한 땅에 창의사업이라는 다른 목적의 사업을 진행하는 것도 납득할 수 없다.
▲고재건 창평현문화연구회 회장=사업부지가 매우 잘못됐다. 의병창의 기념비는 중앙공원 인근에 세우더라도 의병정신이나 선비정신과 관련된 시설은 의향 창평면으로 옮겨야 한다. 그래야 임란부터 구한말에 이르는 의병들이 어떤 정신으로 어떻게 어려움을 견뎌냈는지 후학들이 체험할 수 있고 그렇게 함으로써 고장에 대한 자부심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김환철 군민신문 편집국장=사업부지가 창의사업 예산으로 확보됐는지 의문이다. 현재 창의사업의 일환으로 파일시추작업을 한 곳은 민선3기 시절에 시가문화촌 등 관광지 개발의 연속성을 감안해 확보된 부지이다. 나머지 땅도 운교리 근린공원 조성을 위해 확보된 부지라는 말이 있는데, 부지 매입과정을 소상히 밝혀야 한다.
/정리=설재기, 김정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