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녹원 3곳 포함 9곳중 8곳 불법영업
도로 점령한 자전거, 보행자까지 위협
시설물도 멋대로 훼손 정비 서둘러야

노점상들의 불법 상행위로 자전거 전용도로로 착각하게 만드는 가로수길.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과 죽녹원 인근의 불법 노점상들에 무분별한 자전거 대여행위가 도를 넘어서면서 국민관광지로서의 이미지가 흐려지고 관광객들의 안전사고 위험마저 우려되는 등 시급한 정비가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웰빙 죽림욕을 즐길 수 있는 죽녹원과 아름다운 나무터널이 장관을 이루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각종 영화나 드라마, 버라이어티 예능프로그램, CF 촬영지로 수차례 소개되며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관광담양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관광지 2곳에서 불법 노점상들의 잇속만을 노린 무분별한 상행위가 판을 치고 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단속을 해야 할 담양군은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된 ‘단속하라’는 여론에도 불구하고 손을 놓고 구경만 하며 노점상들의 불법 상행위를 방조하고 있다.
이에대해 주민들은 ‘지금은 관광객이 넘치지만 몇 년 지나면 찾는 발길이 끊어져 후회하게 될 지도 모른다’며 우려하고 있다.
더나아가 ‘자전거 바람’에 편승, 죽녹원 앞 3곳과 가로수길 6곳 등 9곳중 무려 8곳에서 불법으로 자전거를 대여하는 행위가 극에 달해 주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을 의아하게 하고 있다.
가로수길과 관방제림은 물론 구88폐도에 자전거들이 넘쳐나면서 녹음이 우거진 가로수터널의 녹음과 여유로운 관방제림의 정취를 느끼기 위해 찾아온 관광객들은 빵빵거리는 소음과 상당한 속도로 활보하는 자전거에 부딪히지 않도록 조심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처럼 불법 노점상들의 무분별한 자전거대여로 좁은 관방제림과 가로수길을 자전거들이 점령하다보니 곳곳에서 자전거와 보행자는 물론 자전거와 자전거의 충돌로 사람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지난 1일에도 어린아이와 1인용 자전거가 부딪힐 뻔한 위험한 장면이 연출됐으며 4인용 자전거와 1인용 자전거가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특히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가로수길 입구의 노점상들의 불법 행위는 사고방지와 노점억제를 위해 군에서 설치한 시설물들을 멋대로 훼손하는 등 극에 달하고 있다.
안전시설물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도로를 마음대로 점령하고 현지 사정을 잘 모르는 관광객들에게 자전거를 대여, 뙤약볕이 쏟아지는 구88폐도나 농로에서 자전거를 타게 함으로써 관광객들에게 가로수길의 나쁜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또 구88폐도와 연결된 다이너스티 골프장 진입로를 찾기 어렵게 만들 뿐만아니라 통행하는 차량운전자들에게 극도의 주의를 강요하고 있다.
주민 김모(47.읍 학동리)씨는 “가로수길 인근의 불법 자전거 대여점들의 이익만을 위한 무분별한 자전거대여로 가로수길이 무질서의 온상처럼 비쳐지고 노점상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는 등 관광명소로서의 이미지가 나빠질까 걱정”이라며 “사정이 이와 같은데도 무슨 이유로 담양군은 노점상들을 방치하는지 속사정이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관광객 박모(44·화순)씨는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시원하고 운치있는 가로수길을 걷고 싶어 찾아왔는데 자전거들이 무질서하게 질주하는 바람에 아이들이 다칠까봐 걷지도 못하고 돌아왔다”면서 “국민관광지답게 관광객들의 안전을 무엇보다 우선시하는 영업행위를 할 수 있도록 불법 상행위에 대한 단속 및 계도활동을 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추연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