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퉁불퉁 운동장 준공 1년째 제구실 못해
군·의회-시공사, 9월5일까지 보수 완료 합의

담양군 공무원과 군의원이 지난 12일 시공사 관계자와 함께 하자가 발생된 담양공고 하키구장을 현장 점검했다.
운동장의 표면이 울퉁불퉁 하게 공사가 이뤄져 완공된지 1년이 다 되도록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는 담양공고 하키전용구장의 하자보수가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담양군과 담양군의회는 지난 12일 하키구장의 토목공사를 맡았던 비제이건설, 잔디시공업체인 (주)베스트필드코리아를 출석시킨 가운데 정동명 담양공고 하키코치, 김병식 전 하키국가대표, 문화체육과를 비롯한 담양군청 관련 공무원과 함께 담양공고 하키전용구장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특히 이들은 오는 10월 김해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 전남대표로 출전하는 담양공고 하키선수들의 연습을 차질없이 하기 위해 9월5일까지 하자보수를 끝내기로 의견을 모았다.
합의한 내용은 ▲침수되는 등 굴곡이 심한 부분은 현장측량 후 레벨을 체크해 경사를 바로 잡고 ▲미세한 물고임 현상은 콘크리트 지면을 천공하는 방법으로 개선하며 ▲요철이 있는 부분은 돌출된 부분을 깍아내 굴곡을 바로잡고 ▲10월에 개최되는 전국체전에 대비해 연습구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9월 5일까지 하자보수를 완료한다는 등 4가지이다.
담양공고 하키전용구장은 ‘하키메카 담양 재건’을 통한 하키명문 고장으로서의 전통을 유지하고, 또 이를 통해 각종 전국대회를 유치,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기폭제로 활용한다는 명분아래 추진된 사업으로 국비 3억원, 도비 2억원, 군비 1억9천300만원 등 총 6억9천300만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경기장을 준공해 놓고도 공사감독 소홀로 인한 하자발생으로 운동장 표면의 요철이 심해 선수들이 부상을 당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원활하지 못한 배수로 인해 정상적인 경기가 불가능한 반쪽짜리 구장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로 그동안 운동장 토목시설과 잔디를 시공한 업체가 각기 달라 공사하자에 대해 토목업체와 잔디시공업체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하자보수를 하지 않는 바람에 완공된지 1년여가 다되도록 정상적인 경기를 치를 수 없는 웃지못할 촌극마저 빚어져 왔다.
때문에 하키전용구장 건설을 염원해왔던 관내 하키인들과 하키구장 건설에 관심을 가져왔던 지역민들은 “경기조차 할 수 없는 천덕꾸러기 하키구장은 엉성한 담양군의 관리감독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멘소리를 해왔다.
이같은 문제점에 대해 군의회와 담양군은 시공업체들에게 ‘하자가 발생한 경위를 따지기보다는 하자보수에 대한 일정과 방법을 제시하게 함으로써 1년여를 끌어온 문제를 일거에 해결하는 성과를 얻어냈다.
정광성 자치행정위원장은 “하키인들의 노력으로 성사된 구장이 제구실을 못한다는 것이 항상 마음에 걸렸다”며 “하자보수에 착수하기로 합의된 이상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 국제공인구장으로서 선수들이 마음놓고 경기를 치를 수 있는 구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