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호 주변 고서·남면 대체로 찬성

외동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에 대한 설명회 자리에서 외동마을에 사는 정해조씨가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외동저수지 둑높이기’는 이름만 외동이지 저수지 아래쪽에서만 물을 쓰고 혜택을 받는다. 저수지 상류에 위치한 외동마을은 땅만 없어지고 피해만 받을 뿐이다. 그래서 외동주민은 둑높이기를 결사 반대한다.”
창평면 외동마을 주민들이 외동저수지 둑높이기 사업에 대해 이익은 없고 해만 끼치는 사업이라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에따라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사업시행으로 인해 주민들이 입게 되는 피해에 대한 보다 세밀한 조사와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보상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달 30일 외동마을회관에서 한국농어촌공사 담양지사(지사장 나병선) 주관으로 외동저수지 둑높이기 사업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농어촌공사는 이 자리에서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50년(1962년 축조)이 되어가는 된 외동저수지는 안전진단에서 C등급으로 판정돼 보수 및 보강이 필요하고 ▲150만톤의 추가적인 물이 확보돼 농업 및 하천 건천화 방지 등을 기할 수 있으며 ▲홍수조절능력 확대 ▲경관조경 등 저수지 주변 개발로 관광자원화를 기해 주민소득을 증가시키는 효과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외동 주민들은 제방의 노후화, 물부족, 경관조경은 마을과는 무관한 일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양계장을 운영하는 정해조씨는 “수몰되는 농지는 보상이 되겠지만 다른 곳보다 안개일수 증가로 인해 가축사육이 지장을 받는 것은 물론 농작물 수확량도 차이가 나게 된다”며 “특히 노인들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습기로 인해 주민들의 건강이 악화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따졌다.
정씨는 이어 “기존에 닭 3만수를 키웠는데 습으로 닭들이 죽어나갔다”며 “사업을 중단하든지 아예 댐을 크게 만들어 주민들을 이주시키든지 양단간에 선택하라”고 요구했다.
마을이장인 하진찬씨는 “25년을 살았지만 물이 부족해서 농사를 못짓는다는 말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며 “제방 노후화, 물부족, 경관조성 등으로 혜택을 받는 것은 저수지 아랫마을에 해당되지 외동마을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 자꾸 사업을 강행하려는 것은 현정부가 돈쓰기에 급급해 하는 것으로 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하 이장은 또 “여러가지를 연구한 것 같지만 외동마을 주민들의 고충은 배려되지 않았다”며
사업을 입안하는 과정에서 생각하지 못한 주민들의 피해사항을 보다 면밀히 조사해서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달라“고 촉구했다.
같은 마을에 사는 정필조씨는 “주민들이 반대해서 사업을 막을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마을에 이득이 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저수지 아래쪽에 계획된 경관조경이나 부대시설을 상류에 위치한 외동마을에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선 지난달 28일 고서·남면사무소에서 열린 광주호 둑높이기에 대한 주민설명회에서 해당 주민들은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전체적으로 공감하면서 “주민피해를 최소화 시키도록 하고 가사문학의 산실에 걸맞는 명품사업으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김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