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고 교장 설명회…학부모 큰 관심
담교련 주최, 미래교육 준비 첫걸음
담양교육연구회가 지난 13일 김병채 광주일고 교장을 초청, ‘자율형 공립고의 참다운 발전방향’이라는 주제의 설명회 자리를 마련했다.
지역 사회단체가 자녀들에게 보다 개선된 학습여건을 조성해주기 위해 다양한 교육과정의 편성 및 운영을 할 수 있는 자율형 공립고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 지역사회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담양교육연구회(회장 송진천)는 지난 13일 담양문화회관에서 ‘자율형 공립고의 참다운 발전방향’이라는 주제로 김병채 광주일고 교장의 초청 강연회를 마련했다.
이날 자율형 공립고에 대한 주제 강연은 최근 2년간 담양고가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한데 이어 올해도 서울대 2명과 광주교대 3명의 수시 합격, 카이스트 1명 최종 합격 등 해를 거듭할수록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중학생을 둔 학부모들에게 관심을 갖게 했다.
더구나 담양교육연구회가 마련한 이번 설명회는 사실상 자율형 공립고인 광주일고의 운영방향을 토대로 담양고의 자율형 공립고의 추진 가능성 여부를 가늠해 보는 것이나 다름없는 자리여서 의미가 더했다.
자율형 공립고란 자립형 사립고와 마찬가지로 학교는 교육과정에 대한 자율 편성권을 갖고, 학생은 스스로의 소질과 적성,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지만, 기존 공립학교의 저렴한 학비를 적용한 학교를 말한다.
더불어 교육당국과 지자체로부터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받아 지역중심의 학교로 커나갈 수 있는 공립 고등학교를 일컫는다.
김병채 광주일고 교장은 이날 강연에서 “담양지역 공립 인문계 고등학교인 담양고가 자율형 공립고가 된다면 고교진학을 위해 담양에서 광주로 전학을 가는 현상이 둔화될 것이며, 지역내 성적이 우수한 중학생들의 특정고교 쏠림현상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 교장은 강연에서 “자율형 공립고에 대해 공모제교장 임용과 우수교원을 100% 초빙할 수 있으며 매년 2억원씩 5년간 교육향상을 위한 재정지원을 받고, 학생모집도 담양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전남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선발할 수 있고 교과별 이수단위의 50% 범위내에서 이수단위의 증감 운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 교장은 또 “학교에서는 모름지기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더 잘할 수 있게 하고, 못하는 학생도 잘 할 수 있는 학습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제한 뒤 “자율형 공립고에서는 입학전 프로그램, 선택 및 맞춤형 방과후 학교 운영, 고교 교육력 제고를 위한 기초·심화과정 개설, 조기졸업제, 무학년제 운영 등 학력향상 프로그램을 재량껏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학생의 수준에 맞는 맞춤형 교육으로 개인별 학습 욕구 충족 △학생의 적성과 진로에 따른 교과 선택권의 폭 확대 △학교별로 특색있는 다양한 교육과정 편성 운영 △교육에 대한 당위 학교의 책무성 강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연을 들은 학부모들은 “담양고가 자율형 공립고로 전환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강연회가 지역인재 육성 차원에서 미래 교육을 준비하는 첫걸음이라는데 의미가 크다”면서 “만약 성사된다면 지역내 중학생들이 타 지역으로 진학하는 일이 없도록 희망하는 학생들을 모두 입학할 수 있도록 제도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광주·전남지역내 자율형 고교는 광주의 경우 상일여고·광주일고·광주고(공립)와 송원고·숭덕고·보문고(사립) 등 6개 학교이며, 전남의 경우 목포고·순천고(공립) 등 2개 학교다.
/김환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