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0여 다문화가족 ‘체육대회’ 성료
“다문화 여성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하고 이국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기회가 됐어요. 공존·공생하는 세상을 위해서는 우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면 좋겠어요.”
다문화가정 가족들의 우의와 친목을 다지는 뜻깊은 행사가 관내 130여 다문화가족들의 열띤 참여속에 성대한 막을 내렸다.
담양군 다문화가족연합회(회장 이강호)의 주관, 담양군의 주최로 10월의 마지막 날인 지난달 31일 담양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담양군 다문화가족 체육대회에는 최형식 군수 내외와 김효석 국회의원을 비롯한 각급 내외빈들이 참석, 다문화가정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날 개회식에 이어 열린 체육대회는 참가자들의 화합과 우의를 다질 수 있는 피구, 줄다리기, 2인3각 달리기, 박터트리기 등의 경기가 진행됐다.
또 모자를 이용한 베트남 전통무용을 시작으로 중국의 전통무용 ‘로암봉’, 필리핀의 모던댄스와 전통댄스인 ‘헤드아이’와 ‘다양다양’, 우산을 이용한 태국의 전통무용인 ‘람티’, 캄보디아인들이 즐거운 날이나 흥겨운 자리에서 추는 ‘쩌우꼼쁘’ 등 다양한 전통무용이 선보여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
이강호 회장은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주위분들의 관심과 격려에 힘입어 예상보다 30여쌍이 더 참가, 성황리에 대회를 개최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한 뒤 “다문화가정이 우리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차별받지 않고 함께 어울려 사회봉사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베트남 하노이 출신으로 통역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짠 티 드어이씨는 “한국말을 잘 몰라 베트남어로 이야기 할 때면 ‘시끄럽다. 한국말로 해라’고 하시는 등 이해하려는 태도가 부족해 아쉬웠는데 오늘은 여러나라 출신의 가정들과 같이 모여 차별·구별하지 않고 밥먹고 노래하고 함께 놀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중국 길림성에서 온 윤선옥씨는 “가족단위로 모여 친지들에게 행복하게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어 기뻤다”며 “다문화가정의 2세들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지 않는 사회를 위해서는 각자의 고유문화를 존중하는 배려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