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 직진·좌회전 안된 신호체계 개선을

지난 5일 오후 4시30분경 담양읍 문화회관 사거리에서 순창~담양간 고속버스와 관광버스간 충돌사고가 발생, 고속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1명이 안면 출혈을, 11명이 경상을 입어 동산병원과 사랑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교통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문화회관 사거리에 교통신호등을 설치해놓고도 점멸등으로 가동하는 바람에 차량간 충돌사고가 여전히 발생되고 있어 교통신호등을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군과 경찰서는 도로가 교차로로 바뀐 후 죽녹원, 가로수길 등 인접한 관광명소를 가거나 백동 주공아파트나 청전아파트 방향으로 진행하는 차량들이 이곳 도로를 이용하고 있지만 신호등이 없어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해 지난 4월 1억1천만원을 들여 문화회관 앞 사거리에 교통신호등을 설치했다.
하지만 신호등 설치로 주민들의 교통안전은 물론 인근 일대의 원활한 교통흐름이 확보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 것과는 달리 설치 이후에도 계속 점멸등 가동으로 인해 몇달 사이에 크고 작은 접촉사고가 발생, 도로 표면에는 충돌 차량간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한 표시가 덕지덕지 그려져 있을 지경이다.
과속으로 오던 차량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고 신호등도 점멸로 돼 있어 서로 먼저가려는 운전자들로 인해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되고 있는 것.
실제로 지난 5일 담양문화회관 앞 교차로에서 관광버스와 고속버스, 봉고 승합차가 3중 충돌, 이 사고로 이 일대 교통이 극심한 혼잡을 빚어진 것은 물론 운전자와 승객 등 12명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더구나 이 교통신호등은 쌍방향 직진·비호보 좌회전이 안되는 체계로 설치된 것으로, 앞으로 정상적으로 작동되기 위해서는 신호제어기를 다시 설치해야 하는 등 군민의 혈세가 낭비된 것으로 드러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주민 박모(55·읍 지침리)씨는 “문화회관 앞 사거리에 신호등이 설치되는 것을 보고 이제 안전하게 차를 운전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었는데 설치된지 6개월이 지나도록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채 점멸 신호등으로 가동되고 있다”면서 “이렇게 신호등 체계를 운영할 바에야 처음부터 점멸 신호등으로 설치하던지, 아니면 신호등이 제구실을 할 수 있도록 신호제어기를 교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통신호를 관리하는 경찰서 관계자는 “교통흐름을 원활히 하기 위해 도내 대부분의 교통신호등이 점멸신호로 바뀌고 있는 추세”라며 “군과 협의해 언제든지 정상 신호등으로 변경할 수 있지만, 현재 설치된 교통신호등은 쌍방향 직진·비호보 좌회전이 안되는 체계여서 정상작동을 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연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