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경하는 담양군민, 그리고 애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혜와 용맹으로 상징되던 경인(庚寅)년 한 해가 저물고 평화와 풍요, 장수를 상징하는 신묘(辛卯)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60갑자 가운데 경(庚)자가 들어있는 해에는 어김없이 큰 사건이 일어난다는 속설처럼 백호랑이의 해인 지난해는 유난히 힘든 일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포격으로 인해 우리의 소중한 젊은이들이 희생된 것은 참으로 가슴 아픈 시련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개화기 이상한파와 여름철의 잦은 강우, 수확기의 때이른 한파와 된서리 등으로 농작물들의 수확량이 급감해 농민들의 주름살을 더욱 깊게 만들었습니다.
우리 담양으로 눈을 돌려 보면 중앙정부의 긴축재정으로 인해 예산이 삭감되고 각종 지방교부금은 줄어들게 되어 지역발전에 저해요인이 되고 있을 뿐만아니라 33년 동안이나 지역민들과 동고동락 하면서 서민금고의 역할을 수행해 온 담양신협이 광주중앙신협으로 통폐합되는 아픔도 있었습니다.
존경하는 담양군민, 그리고 애독자 여러분.
그렇다고 경인년 한 해가 마냥 어둡고 서글픈 일들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불굴의 투혼과 노력으로 잠시동안의 슬럼프를 극복하고 올림픽에 이어 아시안게임을 연달아 제패한 박태환 선수를 비롯 변변한 수영팀 하나 없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한 정다래 선수의 선전은 국민들과 전남·광주지역민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반드시 찾아 온다’는 희망을 안겨 주었습니다.
우리 담양에서도 민선 단체장이 없는 어두운 시간을 극복하고 ‘뉴 담양 플랜’으로 ‘더 나은 경제 더 좋은 복지’를 지향하는 민선5기가 주민들의 선택을 받아 힘차게 출범한 것을 비롯 지역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 온 죽녹원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관방제림, 죽향문화체험마을 등 관내 관광명소는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이러한 일들을 통하여 우리는 어두운 면보다는 밝은 성과를 밑거름 삼아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힘찬 발걸음을 재촉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담양군민, 그리고 애독자 여러분!
예로부터 토끼는 약하고 선한 동물, 그리고 재빠른 움직임에서 영특한 동물로 묘사되어 왔습니다. 옛 사람들은 밤하늘의 달을 바라보며 계수나무 아래에서 불로장생의 약방아를 찧고 있는 토끼의 모습을 그리며 토끼처럼 평화롭고 풍요로운 세상에서 아무런 근심없이 살고 싶다는 이상(理想)을 꿈꾸어 왔습니다.
겨울이 지나고 새싹이 돋아나는 새봄이 돌아오면 새로운 통로를 개척하고 다른 동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명석한 두뇌로 가장 빠르고 안전한 길을 자기의 안식처와 연결해 놓을 줄 아는 토끼처럼 우리에게는 그동안의 대립과 갈등을 지양하고 ‘지역발전’이라는 화두아래 우리의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현명함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입니다.
우리에게는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과 반목으로 다른 시군들과의 경쟁에서 뒤로 처지는 어리석음을 되풀이할만한 시간적인 여유가 없습니다. 오직 주민화합 속에 2011년을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원년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항상 군민과 애독자 여러분의 건강과 함께 경인년 한 해도 하시는 모든 일이 잘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