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주)안복자한과’ 대표 안복자씨
65.‘(주)안복자한과’ 대표 안복자씨
  • 마스터
  • 승인 2011.01.1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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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손길로, 정직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 합니다”

상호 이름을 이름 석자를 걸고 시작한 것은
양심을 지켜나겠다는 내 자신과의 약속이며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이기도 합니다

100% 국산 원

‘(주)안복자한과’는 2001년 1월에 사업자 등록을 했다. 그로부터 10년이 흐른 지금, 안복자한과는 믿고 먹어도 되는 먹을거리로 자리를 잡았다.


“가내 수공업 형태에서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상호를 놓고 고심을 많이 했습니다. 관계 공무원이 자신의 이름을 걸면 최소한 거짓말하지는 않을 것 아니냐고 했습니다. 그래서 주저하지 않고 안복자한과로 했습니다. 이것은 양심을 지켜나겠다는 내 자신과의 약속이며,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경영형태 상 물량이 딸리기 때문에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 등과는 거래할 수가 없다.
“조금 건방지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우리 안복자한과는 정직하다고 소문이 나서 주문 판매만으로도 공급이 딸립니다. 그래서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는 아예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어떤 백화점 매니저는 국산으로 어떻게 타산이 맞느냐며 은근히 수입산 원료를 써보라고 권하기도 합니다. 사업 이익을 위해서는 원가절감을 해야겠지요. 그러나 작은 이익을 쫓아 ‘안복자’의 이름을 퇴색시킬 수는 없습니다.”

광주 출생인 안씨가 창평으로 시집을 온 뒤 한과 만들기를 시작한 것은 1995년부터이다.
“남편은 전형적인 시골 농사꾼입니다. 함께 농사짓고 자식도 낳아 기르며 그야말로 평범하게 알콩달콩 살았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점점 자라니까 농사만 지어서 어떻게 대학에 보내나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농사 외에 부업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1995년에 광주 YWCA에 다니면서 폐백음식 만들기를 배웠습니다. 친정어머니의 음식 솜씨가 좋아서 어려서 여러 가지 특별한 음식을 먹었던 기억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주저하지 않고 폐백음식 만들기 공부를 하게 되었던 모양입니다.”


광주 YWCA 폐백음식 만들기 과정을 수료한 안씨는 곧바로 폐백을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주위의 친척들이 소비자와 연결을 해 주었다. 그러면서 입 소문이 나고 주문량도 늘었다. 그리고 이바지를 함께 주문하는 사람도 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사업자 등록도 없이 가내수공업으로 했습니다. 그러니까 예측해서 미리 만들 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이 이바지도 같이 해보라고 권하셨습니다. 그때부터 이바지에 대해서도 연구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오늘날의 안복자는 순전히 소비자들께서 키워주신 겁니다.”

안복자한과의 매출은 매년 신장을 보이고 있다. 2010년 말 현재 10억 원 넘게 매출을 올렸다. 수출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현재 안복자한과는 미국을 비롯하여 호주, 중국, 일본, 독일, 베트남 등에 수출을 하고 있다.


“한 번은 미국인 바이어가 미국에서 생산되는 쌀 가운데는 한국산 최고품보다 더 좋은 것이 많은데 그 쌀을 제공해 주겠으니 단가를 내리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거절했습니다. 한국산 원료가 아니면 안복자한과라는 이름을 붙여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이 백 원 벌면 나는 육십 원 벌겠다고 마음먹으면 정직하게 사업할 수 있습니다.”


2010년 2월 16일 설 무렵, 안복자한과 작업장에 모 방송국 TV 카메라가 들이닥쳤다.
“무슨 암행감사 나온 듯이 다짜고짜 우리 작업장을 촬영하고, 재료도 점검하면서 안복자한과는 정말로 국산 원료만 쓰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렇다고 당당하게 대답했습니다. 거리낄 것이 없었으니까요. 이 취재팀은 국내 한과 제조업체의 원료 취급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예고도 없이 우리 집을 방문했던 것입니다. 취재가 끝난 뒤 취재팀은 안복자한과도 어쩔 수 없이 수입산 원료를 쓸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실토를 하더군요.

이 사실이 전국으로 보도가 되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안복자한과의 홍보를 해 준 셈이 되었습니다. 보도가 나가고 난 후 많은 고객 분들께서 역시 안복자한과다, 안복자한과 파이팅이라면서 격려 전화를 해주셨습니다.”


안 씨는 함께 일하고 있는 두 아들들에게도 수시로 자신이 세상을 뜬 뒤에도 안복자한과의 이름을 지켜달라는 당부를 한다. 안 씨의 큰아들은 홍보 업무를, 작은아들은 대외 무역업을 담당하고 있다. 두 아들들은 ‘안복자’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정직하게 만들어 안심하고 먹어도 좋은 먹을거리라는 뜻이 담긴 보통명사라고 말한다. 두 아들은 가업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안씨는 요즘도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 원료 배합을 한다. 사업을 시작한 이후 원료 배합은 다른 사람에게 시킨 적이 없다.


“아직은 나만의 노하우를 공개하고 싶지 않아 그러기도 합니다만 그보다도 정성을 들이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먹을거리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만들면 틀림이 없습니다. 가족들에게 먹일 음식을 대충대충 하는 어머니는 없을 겁니다. 그리고 사람의 입맛은 아주 예민하기 때문에 한 번 신뢰를 잃으면 영원히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신뢰를 쌓는 데는 십년 이십년이 걸리지만 무너지는 데는 몇 시간밖에 안 걸립니다. 그리고 새로운 세대들의 기호에 맞도록 끊임없이 연구도 해야 합니다.”


2002년, 안복자한과는 ‘전통식품인증’을 획득했다. 이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100% 국산 원료만을 사용해야 하고, 자기만의 독특한 제조법 등 열두 가지의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안복자한과의 전통식품인증은 지역 업체 중 처음이었다. 2006년에는 농림부 신지식인으로 선정되었으며, 그 해 광주 모 대학의 식품영양학과 졸업을 했다.

안 씨는 스스로를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스스로의 노력보다도 고객들이 키워주고 도와주어 오늘날의 안복자가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사업자 등록 후 10년 만에 참으로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초창기에는 산자 바탕을 말리기 위해 2시간마다 일어나 뒤집는 일을 했습니다. 그래도 피곤한 줄 몰랐습니다. 사가려고 줄을 서는 고객들을 보면 힘이 솟았습니다. 해마다 작업장을 하나씩 늘렸습니다. 정말 행복하게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도 대한민국 방방곡곡에서 안복자한과를 믿어준다는 것이 제일 큰 행복입니다. 좋은 한과 만들면 칭찬받고 돈 벌고 일석이조 아닙니까?”


2011년 설을 쇠고 나면 안 씨는 작업장을 늘려 지을 생각이다. 그렇지만 절대로 기계화는 하지 않는다고 다짐한다.
“몇 년 전에 수요량이 엄청나게 늘어나는 바람에 기계를 도입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기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용하지 않아야 할 재료를 다량으로 사용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그만 두었습니다. 그때 내린 결론이 고객들이 달라는 대로 다 줄 수는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찾아오는 손님의 숫자가 적더라도 그 분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실제로 우리 안복자한과는 매장에 진열되어 있지 않습니다. 오로지 찾아오는 분들과 인터넷으로 받은 주문 물량을 택배로 보내주고 있습니다. 이런 판매형태는 안복자한과의 전통으로 지켜 나갈 것입니다.”

/설재록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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