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일오삼식품(주) 대표 이행철 씨
73.일오삼식품(주) 대표 이행철 씨
  • 마스터
  • 승인 2011.04.20 11: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담양은 식품산업의 메카가 될 수 있는 곳입니다”

양념에 댓잎분말·추출액 첨가해 돼지 냄새 억제
식중독균 저항력 높은 첨가물로 ‘웰빙 양념육’ 개발

초록마을·생활협동조합·한마음공동체·학사농장

월산초등학교와 담양중학교를 졸업한 이행철씨는 광주의 고등학교로 진학했는데 2학년때 중퇴를 했다. 그리고 1년 동안 전주에 있는 한과공장에서 일했다. 그러고 나서 대입 검정고시를 통과한 다음 전남대학교 중국어 중문학과에 입학했다.


“중학교때 책벌레라고 할 정도로 꽤 많은 책을 읽었습니다. 중학교 3년 동안 하루 한권씩 읽었으니까 대략 1,000권은 될 겁니다. 책을 많이 읽어서 또래의 친구들보다 생각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돌이켜 보면 고2때 중퇴를 했던 것도 다독으로 인해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고 또 남다르고 별난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대학 졸업후 학습지 출판사에서 3년 동안 일했다. 그리고 1998년 창평의 모 한과제조 회사에 입사했다. 이씨가 입사하던 당시 그 회사의 연매출액은 7천만원 정도였는데 상무이사로 퇴사하던 2004년에는 30억원대로 늘어났다. 이씨는 한과제조 회사를 퇴사하기 1년 전인 1983년, 이미 ‘일오삼식품’을 창업해 놓은 상황이었다. 현재 ‘일오삼식품(주)’이 자리하고 있는 곳에는 육류를 손질해 식당에 납품하는 회사가 있었는데 영업부실로 3년 동안 폐업상태에 놓여 있었다.

기존의 식품회사에서는 원료인 육류를 100% 수입품으로 사용했었다. 그런데 이씨는 회사를 인수하고 나서는 육류, 양념 등을 100% 국내산으로 바꾸었다. 초기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양념에 MSG, 아질산염, 인산염 등 첨가제를 사용하지 않자 보관기간이 짧아지고 색상이 먹음직스럽게 보이지 않아 판매에 어려움이 있었다. 소비자들은 인공감미료나 첨가제가 함유되지 않으면서도 맛은 기존 제품들과 같기를 원했다. 그래서 이씨는 해결책으로 양념에 대나무 추출액과 댓잎분말 등을 첨가하여 미생물 활동을 억제시키고 돼지냄새를 줄여갔다.


댓잎분말과 추출액은 세균성 식중독균인 살모넬라, O-157대장균에 대한 저항력이 높아 이것들을 첨가하여 제품을 만들어 냈는데 이것이 바로 ‘웰빙 지역 특화 양념육’으로 탄생한 것이다.
친환경 유기농 제품인 일오삼식품의 양념육은 한겨레 초록마을을 시작으로 생활협동조합, 여성민우회, 한마음공동체, 학사농장 등 친환경 매장으로 판매처를 확대해 나갔다. 이들 매장은 전국적으로 400개가 넘는다. 매출액도 해마다 늘어났다. 2004년 2억5천만원, 2006년 6억2천만원, 2008년 12억원, 2009년 15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씨는 제품의 차별화를 위해 2006년부터는 원료를 국내산에서 유기농으로 한 단계 올렸다. 대표적인 원료는 기능성 원육인 어성포크와 전남축협의 공동브랜드인 무항생제 돼지 해두루포크였다. 여기에다 무농약 채소와 죽순을 첨가하여 가공했다.


“죽순은 식이섬유 함량이 높고, 변비해소, 다이어트, 노화방지에 좋은 식품입니다. 뿐만 아니라 죽순은 담양이라는 이미지와 맞아 떨어져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죽순을 활용한 떡갈비의 제조로 전라남도 육류가공업체로는 최초로 도지사품질 인증과 ISO9001 인증을 받기도 했습니다.

도지사품질 인증이나 ISO9001 인증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신뢰는 약속으로 이어져야 오래 갈 수 있습니다. 변칙을 쓰면 금방 탄로가 납니다. 우리 일오삼식품에서는 국내산 무항생제 돼지고기와 한우만을 사용합니다. 우리 콩과 우리 밀로 만든 된장, 간장, 고추장만을 사용합니다. 유기농 설탕과 국내산 쌀조청, 그리고 신선한 과일과 무농약 채소로 맛을 냅니다. 여기에다 담양 특산물인 댓잎분말을 사용하여 고기 특유의 잡냄새를 없애는 것도 노하우의 하나입니다.”


2011년 3월 일오삼식품은 농수산홈쇼핑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다. 이렇듯 일오삼식품이 소비자들에게 인정을 받게 되기까지는 이씨와 그의 부인 한명옥씨의 끊임없는 연구도 일조를 했다. 부인 한씨는 현재 전남대학교 식품공학과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받고 있는 학구파이기도 하다.

이씨 역시도 새로운 지식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를 해왔다. 전남대학교 농업개발대학원에서 농학석사를 취득했고, 경영 마인드 제고를 위해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6개월 코스 창업패키지 교육도 이수했다. 이 밖에도 담양농업 리더 아카데미 교육, 전남농업 CEO 아카데미 교육, 농수산무역대학 수료도 했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이씨는 ‘청보리분말 제조방법’ ‘청보리를 이용한 국수 제조방법’ ‘대통포크’ ‘죽마고우’ 등 특허등록과 상표등록을 획득했고, 100가지가 넘는 아이템을 갖고 있다.

이씨는 담양에서 생산되는 대나무를 이용한 친환경 생활용품 제조업체인 ‘죽마고우’(http://www.juk.co.kr)’를 설립해 대나무와 관련한 제품을 생산하여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죽마고우에서 생산되고 있는 기능성 천연화장품인 각종 오일과 보습제, 베이비크림 등 25가지의 제품은 고품질의 코스메티컬브랜드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씨는 일오삼식품과 죽마고우를 향후 5년 안에 100억 매출을 상회하는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적잖은 목표치이지만 저는 자신이 있습니다. 담양이기 때문에 제 목표 달성은 가능한 겁니다. 담양은 지금까지 무분별한 개발을 자제했던 덕분에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하고 있는 생태도시입니다. 깨끗한 환경이기 때문에 식품산업 최적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로 사정도 좋습니다. 담양은 식품산업의 메카가 될 수 있는 곳입니다.”

이씨는 50세까지만 돈을 벌고, 그 뒤부터는 식품사업의 컨설팅을 해 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그런데 계획을 60세로 수정했다. 60세가 되면 사업을 그만 하고 서당(書堂)을 만들어 아이들도 가르치고, 책을 가까이 하며 이런저런 공부를 할 생각이다.
“나는 한신(韓信)보다는 장양(張良)과 같은 삶을 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누군가를 만들어 주고 떠나야지 끝까지 남아서 이익을 공유하려고 하면 공멸하게 됩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한신과 장양에 대해 간략하게 부연을 하고자 한다.
《한신과 장양은 한나라 고조인 유방(劉邦)을 왕으로 세운 1등 공신들이다. 장양이 유방의 오른팔이었다면 한신은 왼팔이었다. 한신은 훗날의 야망을 위해 시정잡배의 가랑이 사이를 기었던 인물인데 반해 장양은 미래를 예측하고 유방이 삼국을 통일한 후 가솔을 거느리고, 당시의 가장 오지라고 할 수 있는 장가계로 가서 은둔생활을 했다. 그렇지만 한신은 계속 유방의 곁에서 사냥개처럼 헌신했지만 훗날 주군(主君)에 의해 죽임을 당하게 된다. 이른바 토사구팽(兎死拘烹)인 것이다. 모든 권력을 아낌없이 버렸던 장양은 천수를 누려 장가계의 원조(元祖)가 되었지만, 분수를 모르고 날뛰었던 한신은 주인의 솥에 삶기어 죽는 사냥개와 같은 처지가 되었다. 한신과 장양의 삶을 통해 사람들은 겸손하게 살아갈 때 낮아지는 것이 아니라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교훈을 얻고 있다.》

/설재록 작가


  • 전남 담양군 담양읍 추성로 1379번지
  • 대표전화 : 061-381-1580
  • 기사제보 : 061-382-4321
  • 인쇄물,기념품,광고문의 : 061-381-3883
  • 팩스 : 061-383-211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재근
  • 법인명 : 담양군민신문
  • 제호 : 담양군민신문
  • 등록번호 : 전남 다 00232호
  • 등록일 : 2006-9-14
  • 발행일 : 2006-9-14
  • 발행인/편집인 : 최광원
  • 담양군민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담양군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dy1@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