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식육점, 한우 등심 600g 1만원 ‘폭탄세일’
축협 등 관내 식육점·식당 가격인하 러시
최근 산지 한우가격이 크게 떨어져 축산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는 가운데 관내 일부 식육점과 식당들이 위축된 한우고기 소비심리를 회복시키기 위한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올 봄 불어닥친 구제역 여파로 쇠고기 소비가 크게 줄어든데다 축산강국들과의 잇단 자유무역협상(FTA) 체결에 따른 외국산 쇠고기 수입증가, 그리고 국제곡물가 상승이 불러온 사료값 상승으로 경영압박을 이기기 어려운 축산농가들이 앞다투어 성우를 출하하는 공급과잉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담양읍 담주리 A식육점을 중심으로 일부 식육점과 식당들이 발빠르게 쇠고기 판매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A식육점은 지난달 30일부터 한우고기 초특가 세일을 단행, 쇠고기를 사러온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루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이곳의 판매가격을 기존 한우고기의 평균가격과 비교해보면 600g당 4만8천원이던 등심과 600g당 3만6천원이던 구이용 양지와 생고기를 모두 1만원에, 국거리는 600g에 9천원에 판매하고 있는 등 폭탄세일을 하고 있다.
이처럼 A식육점이 폭탄세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점주가 직접 키운 소를 도축장에 의뢰해 도축한 후 다시 가게에서 판매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
A식육점은 ‘믿을 수 있는 한우고기를 싸게 판다’는 입소문이 나게 됐고, 이를 듣고 광주지역에서 찾아 온 손님까지 북적이고 있는 형편이다.
A식육점이 식육점의 한우가격 인하를 주도하고 있다면 식당의 판매가격은 담양읍 삼다리에 위치한 B음식점이 이끌고 있다.
이 식당은 600g당 4만2천원인 생고기를 3만3천600원, 6만원인 갈비살은 5만4천원, 4만8천원인 등심은 4만2천원, 4만2천원인 육회는 3만3천600원으로 가격을 인하했다.
담양축협도 관내 축산농가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축협마트와 식당에서 할인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축협마트는 5월30일까지 실시한 한우고기 할인행사를 지난 21일부터 재개했다.
안심 부위 판매가격은 600g당 3만1천200원에서 2만8천800원, 등심과 채끝은 3만6천원에서 3만2천400원, 양지는 3만원에서 1만6천200원, 설도·우둔·앞다리는 1만5천600원에서 1만4천400원, 목심·사태는 1만2천원에서 1만800원으로 각각 가격을 내렸다.
축협식당은 600g당 5만6천원에 판매하던 생고기를 3만원으로 인하해 판매하고 있다.
이 외에도 600g에 평균 4만8천원선인 등심을 2만4천원으로, 3만6000원이던 구이용 양지와 생고기를 2만4천원으로 할인해 판매하는 식육점들이 늘고 있다.
축협마트 관계자는 “지난 2010년 12월과 올해 3월, 5월에 걸쳐 세차례 한우가격을 인하한데 이어 네번째 할인판매를 실시했다”며 “구제역 여파와 과잉생산과 수입 증가, 소비침체에 따른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할인행사로 한우고기 소비가 확대돼 산지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우농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연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