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교교·메타길 통제…무질서 ‘잡고’ 낭만 ‘놓치고’

자전거 없는 메타 가로수길.
자전거 운행의 전면 금지로 낭만이 사라진 관방천변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일대에 공영제를 도입해 자전거 운행을 재개, 낭만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군에 따르면 지난달 초 불법 노점상들의 자전거 대여를 근절하고 보행자 등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향교다리 아래와 메타길의 자전거 운행을 전면 금지시켰다.
이같은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까지 담양군은 지난 4월 관광활성화와 자전거 대여업자의 영세성을 감안, 업자들 스스로 협약을 맺어 120대 범위에서 질서 있게 운영해 관광상품화 시키도록 유도했다.
하지만 이권에 눈 먼 대여업자들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관방제림과 메타길 일원에서 300여대가 넘는 자전거를 무질서하게 대여하며 도가 넘는 호객행위 등으로 관광객과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 혼잡하게 운행되는 자전거들로 인해 보행자와 그늘 아래에서 휴식을 하는 주민들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뿐만 아니라 뒤죽박죽 뒤섞인 자전거들이 서로 충돌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이에따라 군은 향교교에서 추성경기장에 이르는 구간과 메타길에 차단벽과 안내간판을 설치하고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계도활동을 통해 자전거 운행을 전면적으로 차단하게 됐다.
하지만 강력한 제재로 자전거로 인한 무질서는 바로 잡힌 반면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아름다운 관방천변과 메타길에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낭만도 함께 사라지게 되면서 ‘낭만이 없는 관광담양’이 돼 버렸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담양관광에 낭만과 활력을 불어 넣는 자전거의 순기능을 살리고, 무질서와 보행자 등의 안전을 위협하는 역기능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유력한 대안으로 자전거 공영제가 떠오르고 있다.
자전거 공영제는 담양군이 관방제림과 메타길 주변에 자전거 대여소를 몇 군데 설치하고 이곳에 100여대의 자전거를 비치해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1천~2천원 수준의 저렴한 가격에 이용하게 한다는 것이다.
자전거는 담양을 상징하는 색깔과 디자인으로 단장되며 군에서 위탁받은 법인이나 단체 또는 개인이 관리하고 운영하기 때문에 불법 영세 대여업자들의 무질서를 바로잡을 수 있다.
또한 대수가 제한돼 있어 보행자 등의 안전을 위협하지 않고, 설치된 대여소 어느 곳에서나 이용하고 반납할 수 있는 편리함도 있다.
군 관계자는 “아름답고 깨끗한 메타길과 관방제림에서 온가족이 함께 하이킹을 하는 즐거움을 찾아 담양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알고는 있지만 무질서를 바로 잡기위해 어쩔 수 없이 자전거 운행을 금지시켰던 것”이라며 “자전거 공영제는 생태탐방 자전거코스 등 지역의 관광자원과 연계해 관광상품으로 개발한다면 체험을 통해 머무르고, 다시 찾는 ‘관광담양’을 만드는 효과적인 대안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김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