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병원 경영 어려움 야간응급실 폐쇄

수북 나눔내과의원 전경
수북면에 소재한 나눔내과의원(원장 손준광)이 담양군 지정 야간응급실로 운영될 전망이다.
하지만 수북면 인근을 제외한 담양읍·무정·금성·용면 등 대다수의 주민들이 야간에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수북면이나 광주로 가야하는 불편이 예상돼 읍내 병원에 야간응급실이 운영될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최근 담양군은 24시간 비상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4일까지 관내 병원급 의료시설들을 대상으로 ‘지역응급의료기관 또는 응급의료시설’ 운영에 대한 신청을 받았다.
접수 결과 나눔의원 1곳만이 신청, 오는 11일 담양군의 서류심사를 통과하게 되면 담양군 지정 야간응급실로서 주야간으로 응급환자들을 진료하게 된다.
군에서는 응급실운영이 주민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충분한 입원실과 응급실이 확보될 수 있도록 나눔의원에 대한 재정적인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갑작스럽게 담양군 지정 야간응급실이 바뀌게 된 것은 그동안 야간응급실을 운영해 왔던 담양사랑병원이 지난 10월31일부터 야간응급실을 폐쇄키로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야간응급실 운영으로 매달 평균 5천만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된다는 사랑병원의 입장이다.
이에 따라 1만4천여명이 거주하는 담양읍에는 야간응급실을 운영하는 병원이 단 1곳도 없게 돼 심야 시간대에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광주로 나가거나 11일부터 수북면의 나눔의원을 찾아가야 하는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담양군은 임시방편으로 담양소방서와 협력,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나눔의원에서 응급처치와 진료를 실시하되 중증환자는 광주의 대형 응급의료기관으로 후송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경영상 어려움을 이해는 하면서도 주민생명과 편의를 고려해 읍내에 소재한 종합병원들이 계속해서 야간응급실을 운영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주민 박모(62·읍 천변리)씨는 “읍내 종합병원들의 야간응급실 운영중단은 손익만 계산하고 주민들의 어려움은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며 “경영상 어려움은 이해하지만 야간응급실을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을 다각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군 관계자는 “응급상황 발생시 신속한 응급조치를 위해 수북면에 있는 나눔의원을 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할 계획”이라며 “군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할 수 있는 비상응급의료체계 구축에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추연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