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허채(許採) 중위에게 은성화랑무공훈장이 명예롭게 추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순국선열들의 큰 뜻을 다시금 되새기게 하고 있다.
고인은 용면 두장리에서 추월산약다식을 운영하고 있는 이순자 여사의 시숙으로 남편 허창우씨의 친형이다.
허창우씨에 따르면 고인은 1950년 서울대 1학년 재학중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의무경찰에 지원, 무정지서에서 근무했다.
이 때 허인·허영·허승재·허근·허준 등 5인을 중심으로 이우상·허완·김쾌득 등 지역의 애국인사들이 인민군을 퇴치하고 국가수복을 위해 인민군의 무기를 탈취하려고 시도하다가 무정면 오례리에서 인민군에게 붙잡혀 대창으로 살해당한 태극운동 및 반공결사대 사건이 발생했다.<출처 용면애향지>
이 사건으로 5명이나 되는 가족을 잃은 허채씨는 인민군에 대한 복수심를 결심하고 의무경찰을 그만두고 제주도에 있는 육군보병학교에 입학, 51년 10월 장교로 임관했다.
이듬해 6월 19일 6사단 2연대 소속으로 한강에서 금성천에 이르는 국군의 주방어선을 사수하기 위한 금성천지구 전투에 참가해 중공군의 7차례에 걸친 파상적인 공세를 성공적으로 분쇄하다 장렬히 전사했다.<육군본부 전쟁사연구소>
지난 2007년 대전 국립현충원 장교묘역에 안장됐으며 2010년 6월 25일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육군회관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육군참모총장이 은성화랑무공훈장을 추서했다.
고인의 계수인 이순자씨는 “시숙님처럼 나라를 위해 싸우다 산화하신 많은 분들의 사연들이 사람들의 입에서 하나하나 되살아나서 잊혀진 역사를 바로 알리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