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국회의원마저 빼앗나
농어촌 국회의원마저 빼앗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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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2.2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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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철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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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곡성·구례 등 농촌 선거구의 폐지가 정치권에서 언급되자 주민들이 술렁이고 있다. 담양지역 농민·사회단체들이 농촌선거구 폐지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지방의원들과 지역주민들이 상경시위에 나서고 있다. 전남도지사와 담양군수도 가세했다. 이들은 “농어촌지역은 갈수록 노령화되고 있는데, 국회의원들마저 사라진다면 농촌은 피폐가 더 심해져 벼랑으로 몰릴 것이 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현장의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농촌을 일방적으로 희생시키고 대도시를 보호하는 쪽으로 선거구를 획정하려고 하고 있다. 현재 정개특위에서는 인구수가 적은 영호남 각 1석에 비례대표 1석을 줄이자는 새누리당의 안과 영남 2석에 호남 1석을 줄이자는 민주통합당의 안을 두고 대립하고 있지만 둘 다 꼼수일 뿐이다.


지난해 11월 국회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는 5곳을 통합하고 8곳을 분할하는 안을 확정했다. 당시의 인구기준은 최소인구 10만3469명에 최대인구 31만406명이다. 이를 기준으로 선거구획정위는 31만406명에 미치지 못하는 서울의 성동과 노원, 부산 남구, 대구 달서, 전남 여수 등지에서 5석을 줄이라고 결정했다.


하지만 정개특위는 이를 무시하고 대도시 선거구는 놔둔 채 10만3469명이 넘는 농어촌선거구를 폐지하려는 모순을 범하고 있다.


예비후보들은 이를 지켜보며 황당해하고 있다. 어떤 이는 지역발전의 머슴이 되겠노라고 수년 동안 정성을 쏟아붓고 있고, 다른 선량은 공직을 그만두고 일꾼이 되겠노라고 지역을 누비고 있다. 이런 예비후보들은 지금 선거구 통폐합이라는 정치적 사망선고 직전에 놓여 있다. 선거구 폐지는 마치 스포츠선수에게 운동경기장을 폐쇄하는 것과 같다. 운동선수에게 시합을 할 기회를 박탈한 것이나 다름없다.


유권자도 혼란스럽다. 우리네들은 흔히 어떤 일을 간절히 바랄 때 불공을 드리거나, 자식을 얻고자 산신에게 빌거나, 자녀들의 합격을 기원할 때도 ‘100일 치성’을 한다. 이는 100일간의 정성을 다해야 감천이 된다는 뜻일 게다. 하물며 나랏일을 책임질 선량을 뽑는데 적어도 100일간은 지켜봐야 바른 선택을 하지 않겠는가.


여야는 이미 공천을 시작했고, 총선일은 50일도 채 남지 않았다. 정치권에 바란다. 더는 농촌의 유권자들을 우롱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 위 글은 지난 2월22일자 한겨레신문에 기고, 게재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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