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학교’ 정착 아직 멀었다
‘토요학교’ 정착 아직 멀었다
  • 마스터
  • 승인 2012.03.0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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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 미확보, 전학년수업 등 준비부족
학생들, 스포츠 선호, 악기연주도 관심

주5일제 수업이 전면적으로 실시됐지만 관내 대부분의 일선 학교에서 준비부족으로 ‘토요학교’ 프로그램 운영에 차질이 빚어져 앞으로 정착 단계까지는 상당한 시행착오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첫 ‘토요학교’가 실시된 지난 3일 관내 초·중학교는 5일 동안 공부에 시달린 학생들이 재충전을 할 수 있도록 스포츠와 악기연주, 체험활동 등을 운영했다.


생활영어, 한자교실, 수학심화, 독서 및 토론, 독후감 쓰기 등 공부와 관련된 프로그램도 상당수 됐고 종이접기, 그리기, 댄스(무용), 컴퓨터 등 실내에서 진행되는 것들과 유적지탐사 등 야외에서 이뤄지는 체험프로그램도 다양했다.


또 학교에 나오지 않는 학생들에게는 재택학습, 가족과 함께 봉사활동, 체험활동을 하도록 유도하고 결과물을 제출하게 해 사후평가를 했다.


다만 프로그램을 운영할 강사와 장비를 갖추지 못하거나 저학년과 고학년을 구분하지 않고 프로그램을 진행한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여겨진다.


이같은 상황에서 토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평소 딱딱한 수업과는 다른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스포츠 프로그램을 선호한 가운데 난타, 기타, 바이올린 등 악기연주와 독서토론, 생활영어, 한자교실 등 학습프로그램에도 참여가 높았다.
담양공공도서관은 주5일제 수업에 대비해 초등생 한자교실과 독서교실, 미술교실, 중학생 독서교실 등을 준비하고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담양군은 2천만원의 예산을 편성, 담양교육지원청을 통해 신청된 일선 학교들의 토요프로그램 가운데 교과부와 중복을 피해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관내 학원가는 주5일제 수업을 겨냥해 신규 강좌를 개설하는 등 선제적인 대응을 하고 있는 인근 광주를 비롯한 전국의 대도시들과는 달리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이같은 관내 학원가의 관망자세는 담양군의 방과후 드림스쿨, 각급 학교의 방과후학교 및 돌봄교실 확대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여겨진다.


학원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별다른 신규 강좌를 개설하는 것 보다는 기존 토요일 오후에 운영해 왔던 강좌들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각급 학교의 토요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현황파악이 끝나면 상황에 따라 오전 강좌를 만들거나 기존 강좌의 시간을 연장해 심화수업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담양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경찰서, 농협, 소방서를 비롯 관내 60여개 기관 및 단체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각급 학교에 강사나 시설, 프로그램 등을 지원키로 했다”며 “학교를 비롯 관내 유관기관들이 협력해 창의적인 프로그램 운영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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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한 분위기…그래도 학생들은 신났다

주5일 수업 첫 날, 교육현장에 가보니…

창평초교 착실하게 준비 가장 모범 운영

담주초교 전체학생 현장체험학습에 참여

담양중 운동도 하고 독서·토론하고 ‘눈길’

공공도서관, 주말반 다양한 프로그램 편성

주5일 수업이 지난 3일 전면 실시됐다.

일선 학교들은 한주동안 공부에 지친 학생들이 재충전을 할 수 있는 스포츠와 악기연주, 체험활동 등을 운영하면서 생활영어, 한자교실, 수학심화, 독서 및 토론, 독후감 쓰기 등 공부와 관련된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하지만 예산배정, 교원 인사이동 등이 늦어져 대부분의 학교들이 당초 계획한대로 토요학교를 운영하지 못하고 상황에 맞춰 운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학교에 나오지 않는 학생들을 위한 대책까지는 신경이 미치지 못하고 있었으며 가장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는 스포츠 프로그램에는 저학년과 고학년이 섞여 있어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워 보였다.

아예 토요프로그램을 진행하지 못한 학교도 일부 있는 반면 지난해부터 주5일 수업을 대비해 착실히 준비해 온 학교는 풍성하고 알찬 프로그램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의 호응을 얻으며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전면적인 주5일 수업이 시행된 첫 주의 모습은 ‘잘 짜인 계획에 맞춰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학교’라는 통상적인 이미지와는 다른 다소 어수선한 풍경이었지만 학생들은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흡한 준비

금년부터 주5일 수업이 전면적으로 실시된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공지사항이다.

주5일 수업을 성공적으로 시행하기 위해서는 예산을 빨리 확정해 토요일에 학교에 나오는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짜고 강사를 섭외하며 교구들을 준비해야 했지만 이 과정이 지연되는 바람에 일선 학교들은 턱없이 부족한 시간에 쫓기며 주5일 수업을 준비해야 했다.

담양의 경우 일선 초·중학교들은 토요일 프로그램이 포함된 교육계획안을 지난달 22~23일 교육청에 제출했다.

대부분의 학교들이 등교생에게는 풋살, 티볼, 배드민턴 등 스포츠와 영어나 독서, 한자 등 공부와 관련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되 미등교생은 사이버 가정학습이나 가족과 함께 하는 현장체험을 안내하고 결과물을 사후에 평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강사를 확보하고 있는 곳은 몇 학교 안됐고 대부분은 ‘미정’ 또는 교육청 지원상황을 살펴가며 대처하겠다는 형편이다.

부랴부랴 계획을 세우고 또 계획을 세운지 1주만에 강사를 확보하고 교구를 장만해야 하며, 그 와중에 학생들의 수요조사까지 마쳐야 하는 등 충실한 준비를 하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더욱이 교원들의 인사이동으로 주5일 수업을 담당하는 교사마저 교체되며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마련하느라 진땀을 흘리는 학교도 발생했다.

이런 사정을 종합하면 학교가 개학하고 본격적인 수업을 진행한 3월10일이 지나봐야 토요 프로그램의 정착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담양공공도서관

교육청 산하기관인 공공도서관은 3월부터 12월까지 관내 일반인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평일 및 주말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글을 모르는 어르신을 위해 오후 1~4시 문해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주민건강을 위해 요가반을 주야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일반인을 대상으로 그림책교육지도사반, 대나무를 이용한 냅킨공예반, 수채화·연필인물화·예쁜글씨반을 비롯 생활풍수(야간), 부부코칭 및 부모교육, 야간플룻교실, 독서회 등을 열고 있다.

도서관은 학생들을 위한 평일 프로그램으로 유아와 초교 1~2년생을 대상으로 하는 수학가베, 어린이발레, 동화구연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스토리텔링, 발표력향상 스피치반을 개설했다.

여기에 덧붙여 금년부터는 주5일 수업에 대비해 주말반으로 초등생 60명에게 노랫말에 뜻과 음을 붙여 한자를 공부하는 노래로 배우는 한자교실, 독서를 하게 하고 글쓰기를 가르치는 동화와 글쓰기, 스케치와 기초적인 소묘를 배우게 하는 즐거운 스케치, 중학생에게 책을 읽고 토론하게 하는 창의독서토론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일선학교 모습

창평초교가 가장 인상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

창평초교는 김경희 교장의 지시로 다른 학교들과는 달리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주5일 수업을 대비해 장비를 구입하고 학생들에게 시범을 보이며 참여할 학생들을 파악했다.

전교생 98명 가운데 토요 프로그램인 ‘신나는 fun day’에 스포츠 40명, 컴퓨터 26명, 난타 15명, 생활영어 5명, 한자 4명 등 45명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교사의 지도아래 외발자전거, 야구, 티볼, 축구, 음악줄넘기 등을 주간단위로 실시하는 뉴 스포츠는 학생들의 체력과 정신력을 강화시켜 학교폭력을 예방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생활영어는 광주권과 연계해 학생들의 진척도를 대조하면서 학생들 스스로가 실력을 키워 나가도록 할 방침이다.

한자는 인증급수를 취득하게 하고 컴퓨터는 정보활용능력 자격증, 스마트폰 사용법 등을 숙달시키는 것과 함께 난타공연, 밤벨 등도 가르쳐 학생들의 정서를 함양시킬 계획이다.

담양남초교는 2월중에 학생들의 수요를 파악해 풋살과 배드민턴, 티볼 등 스포츠 프로그램과 기타연주반, 독서논술, 영어회화,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당초 계획과 실제로 참석한 인원이 맞지 않아 현장에서 출석부를 작성하는 고충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재미있게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담주초교는 학부모들의 동의를 얻어 토요일에 현장체험학습을 하기로 하고, 참여를 신청한 학생 17명이 나주 동신대학교가 담양문화회관에서 개최한 과학교실에 참여했다.

특히 학생들이 공부와 관련된 프로그램에는 참여를 꺼려해 앞으로 학부모들이 순번으로 차량을 마련해 체험위주로 진행하기로 했다.

무정초교는 2월에 수요조사를 실시해 33명의 전교생 가운데 20명이 영어부와 풋살부에 참여했다.

무정초교는 1,3주 토요일은 영어부(도서관)와 풋살부(운동장)를 운영하고 2,4주째 토요일은 피아노와 댄스스포츠를 가르칠 계획이다.

만덕초교는 담당교사의 인사이동으로 3월10일부터 토요일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담양중, 담양여중, 창평중, 고서중 4개교 가운데 담양중학교가 유일하게 토요학교를 운영했다.

학생들은 학교에 나와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고 농구코트에서 게임을 즐겼다.

또 체육관에서 배구와 배드민턴을 배웠고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토론을 했다.

담양중학교는 프로그램을 재편성해 10일부터 보다 체계적인 운영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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