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대표와 남도에너지 대표가 지난 13일 수북면장실에서 악취민원 해결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플라스틱 폐기물을 활용해 재생연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주민과 마찰을 빚고 있는 수북면 풍수리 소재 남도에너지(주)가 내년 1월말까지 일부 설비를 다른 곳으로 이전하기로 하는 등 해결의 단초를 찾아 가고 있다.
주민대표와 남도에너지(주) 대표는 지난 13일 수북면장실에서 만남을 갖고 오는 5월말까지 저감시설을 추가로 설치해 ‘성형’공정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줄이기로 했다.
또 담양군과 주민들은 내년 1월말까지 업체가 현재의 공장부지를 매각하고 다른 부지를 찾아 이전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되 전면적인 이전이 어려울 경우에는 업체가 악취를 유발하는 성형공정을 가동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이와 함께 주민들도 그동안 중구난방으로 제기하던 민원을 중단하고 주민대표인 비상대책위원회로 협상창구를 일원화시키고 모든 권한을 위임하기로 합의했다.
이처럼 주민들의 협상창구를 비상대책위로 단일화시킨 것은 무조건적인 공장이전을 주장하는 일부 주민들이 협상에 악영향을 끼치지 못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민대표와 업체의 공통된 인식에서 비롯됐다.
남도에너지측은 일부 주민들이 담양군에 독단적으로 제기한 민원과 언론에 대한 악의적인 제보로 기업이미지가 훼손되고 경영손실마저 입게 됐다는 입장인데다 주민들도 일부의 독단적인 행동은 공장이전과 관련된 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과 업체는 ▲내년 1월말까지 공장이 전체적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되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냄새가 발생하지 않는 재료선별 및 파쇄과정은 가동을 허용하고 ▲악취가 발생하는 성형공정을 가동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노용준 대표는 “우리 공장에서 배출되는 냄새가 비록 법적인 기준치를 충족하고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주민들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1차적으로 냄새를 잡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일부 주민들의 무리한 요구와 무분별한 언론플레이로 인해 회사가 손해를 입은 점도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민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협상장에서는 문요환 환경과장, 정운기 수북면장, 국양환 주민자치위원장, 정종옥 나산리 행복마을 추진위원장, 노용준 남도에너지(주) 대표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