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비로 치른 학부모체육대회 ‘말썽’
군비로 치른 학부모체육대회 ‘말썽’
  • 마스터
  • 승인 2012.05.1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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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교육장 공약사항…담양군 1천만원 전액 지원
불요불급 예산 낭비성 행사 자제 목소리

담양교육지원청이 학부모체육대회를 개최하면서 교육청 예산은 한 푼도 들이지 않고 1천만원 전액을 담양군민들의 혈세인 군비로 충당, 말썽이 일고 있다.


더구나 군민들은 공모제로 임용된 현 담양교육장의 공약사항이기도 한 학부모체육대회를 군비를 들여 치른 것에 대해 의아해 하고 있다.


담양군과 담양교육지원청 및 학부모들에 따르면 지난 12일 담양종합체육관에서 담양교육지원청 주관으로 관내 21개 초·중학교 학부모와 교육계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학부모체육대회가 개최됐다.


학부모체육대회는 학부모와 함께하는 체육행사를 통해 소통 및 협력의 기회를 제공하고 학교·학부모·지역사회가 상호 이해와 공교육에 대한 신뢰도를 제고한다는 명분으로 추진됐으며, 공모제를 통해 임용된 정기권 교육장의 공약사업이기도 하다.


1천만원을 들여 개최된 체육대회에서는 고작 배구 1게임과 발배구 10게임이 치러졌다.


선수구성도 어려워 동초교, 남초교, 담양여중, 담양중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2~3개 학교를 묶어 겨우 팀을 꾸려 출전할 정도로 호응도가 낮았다.


행사에 참가한 학부모 120명에게는 노란색 긴 팔 티셔츠 1벌과 교육청이 마련한 홍어회 등 음식 및 음료수, 간단한 경품 몇 점, 점심식사가 제공됐다.


결국 교육주체간의 소통과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높인다는 명분하에 생업에 바쁜 학부모들을 동원해 게임을 시키고 옷 한 벌과 선물 몇 개, 점심을 먹였을 뿐인 반나절짜리 행사에 1천만원의 혈세가 사용됐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로 인해 자체 예산을 마련할 근거가 없는 체육대회를 구태여 보조금에 의지해 개최한 교육청은 물론, 16%대의 넉넉하지도 않는 재정자립도에도 불구하고 재정부담을 떠안은 담양군, 그리고 불요불급한 예산을 심의·의결해준 담양군의회 등이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부담을 기본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지원하는 보조금의 지급원칙에도 어긋나 차후엔 이런 사례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요구마저 일고 있다.


체육행사에 참가한 학부형 송모(43·담양읍)씨는 “공모제 교육장이여서 뭔가 다르다는 생각을 했지만 뒤늦게 교육청 예산이 아니라는 말을 듣고 씁쓸했다”면서 “굳이 예산을 들여 학부모체육대회를 열지 않더라도 학교 운동회 때 자녀들과 함께 게임을 해도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 김모(47·담양읍)씨는 “재정자립도가 빈약한 담양군이 무슨 이유로 학생들의 학습과 관련이 없는 교육청 사업에 100%의 군비를 지원해 주어야 하고, 담양군의회는 낭비성 예산을 무슨 근거로 세워줬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담양군은 초등영재교육원 운영비, 무상급식비, 주말창의적 체험활동비, 학생 해외탐방비 등을 매칭펀드 방식으로 교육청에 지원하고 있다.


또한 성취동기부여장학금, 대나무축제 ‘푸른 꿈 페스티벌’, 학부모체육대회 등 3개 사업은 전액 담양군 예산으로 지원되고 있다.

/김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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