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재래시장의 생존법과 예술무대
기고-재래시장의 생존법과 예술무대
  • 마스터
  • 승인 2012.06.0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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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재
무대공연 연출가

지역 재래시장 어떻게 살려낼 것인가?
해당지역 재래시장 상인은 물론 지자체, 지역민들의 화두(話頭)가 된 지 오래다.


거대자본을 등에 업은 대형마트가 여기저기 들어서면서 재래시장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
동네 슈퍼마켓 등 이른바 개미상권들도 하나둘씩 자취를 감추는 등 예외는 아니다.


지난 60~80년대 전국 각지에서 죽제품을 사기 위해 수많은 인파와 장사꾼이 붐볐던 담양죽물시장도 이즈음 담양 대나무축제기간 동안 잠깐 선보이고 있을 뿐 사실상 명맥이 끊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래시장에는 농심이 가득 담긴 각종 채소와 곡식, 좌판 위에 올라앉은 강아지에 이르기까지 만물상임은 물론 민초들의 질박한 삶과 뚝배기 같은 시골인심까지 고스란히 배어있다.


초스피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거대상권에 밀려 퇴락을 거듭하고 있는 재래시장에 대한 향수와 더불어 우리 것을 소중히 지키고 살려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여가는 것은 과정의 고단함을 떠나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재래시장의 성패가 일반 소비자들에게 아스라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 쯤으로 다가설 지 모른다면 시장상인들에게는 죽느냐 사느냐의 생존권이나 다름없다.


재래시장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농촌 지자체의 경우 방관할 수 없는 심각한 지역현안이 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자체와 상인, 지역민들이 합심해 재래시장의 장옥 정비며, 주차장 확보, 각종 서비스 개발 등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재래시장 활성화에 각종 문화공연을 도입하는 것도 이같은 추세의 하나.


가깝고, 편한 것만 찾으려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바꿔 사랑받는 시장으로 발전시키는 데 이만한 것이 없다는 인식의 공감대 형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러시아의 세계적 문호 톨스토이가 ?예술은 사람들을 하나로 결합시키는 수단의 하나다’고 말했듯, 예술은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마력을 지녔다.


정남진 장흥군이 오늘날 전국에서 알아주는 토요시장으로 성공신화를 써내려간 중심에 지난 2005년 7월 토요시장 개장과 함께 호흡을 맞춰온 ‘토요시장 예술무대’가 있음을 간과하기 어렵다.


토요시장 예술무대 역시 초창기에는 일부 상인들의 반대와 비협조 등으로 공연장소를 잡지 못하고 이곳저곳을 전전했으나,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과 상인들의 참여가 더해지면서 7년여 만에 외지인들의 관광코스 및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장흥한우 등 재래시장 상권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은 물론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장흥토요시장의 성공신화 이면에 지자체와 상인, 예술인들의 협력과 땀, 눈물이 어떠했을지 가히 짐작이 되는 대목이다.


담양도 지난해부터 한 달에 세 번 창평 5일 전통시장 장날에 맞춰 예술무대 공연이 열리는 등 활성화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곡성 재래시장도 지난 2일부터 토요시장으로 바꿔 예술무대를 선보이며 소비자 끌어안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전통과 넉넉한 인심이 살아 숨쉬는 재래시장을 활성화시키는 일은 특정인 만의 몫이 아니다. 상인과 지역민, 지자체 누구랄 것 없이 인내와 관심, 협력을 통해서만 성공신화를 쓸 수 있다.


한달에 두 번 적용되는 대형마트의 의무휴일제와 소비자의 인식변화 등 시대적 흐름에 맞춰 창평전통시장을 비롯한 재래시장 활성화에 모두가 나서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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