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선발도 할 겸 마음 놓고 운동하려고 담양에 왔습니다.”
제주국제대학교 하키팀(감독 신동윤, 코치 김정용)이 담양공고를 찾아 전지훈련을 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국제대팀은 지난 3일부터 8월말까지 담양공고에서 기술훈련과 체력단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제주국제대 하키팀이 담양공고에서 전지훈련를 하게 된 것은 신동윤(36) 감독과 담양공고 정동명 코치, 담양중 박종훈 코치와의 남다른 인연으로 이뤄지게 됐다.
신 감독은 정 코치나 박 코치와 4년 이상 나이차가 있어 현역시절에 게임을 같이한 적은 없지만 지도자의 길을 걸으면서 심판교육이나 지도자교육 및 각종 대회를 통해 서로의 친분을 다져 왔다.
제주국제대는 제주도 내에 인조잔디구장이 구비되지 않은데다 게임을 할 수 있는 상대가 없고, 또 금년 3월 창단된 신생팀인 관계로 다른 팀들을 초청할 만한 여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제주국제대팀은 스프링클러를 갖춘 담양공고 하키구장에서 장기간 훈련을 하면서 담양공고, 조선대, 광주일고 등과 시합을 통해 실력을 담금질할 작정이다.
담양공고 하키팀도 형들과 플레이를 하면서 부족한 세트플레이나 5야드플레이를 익히고 게임의 포인트를 잡는 방법이나 스피드의 차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배우는 기회가 되고 있다.
제주국제대 신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실력을 연마하면서도 ‘우수한 선수 발굴’이라는 1석2조의 복안을 깔고 있다.
현재 제주국제대는 11명이 시합하는 하키에서 엔트리 전원이 11명에 불과한 팀의 여건상 신규자원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현안이다.
따라서 신 감독은 이번 기회에 내년에 선발할 15명 가운데 담양공고 학생을 3명 가량 찜(?)을 하는 등 담양공고팀을 인력풀로 삼을 예정이다.
담양공고가 이처럼 많은 인원을 배정받게 된 것은 남자하키 주니어대표로 선발된 공고 출신 이재헌 선수의 활약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싱가폴에서 열린 18세 이하 아시안컵에 심판으로 참가한 신 감독은 이재헌 선수를 눈여겨 보고 직접 스카우트했었다.
그는 이 선수가 현재까지는 눈에 띄는 플레이가 드물지만 스루패스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경기장 전체를 보는 시야가 뛰어나 장래성이 있다고 귀띔했다.
신동윤 감독은 “재헌이의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과 노력을 바탕으로 4학년 무렵에 국가대표에 선발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담양에서 전지훈련을 할 수 있도록 지역의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