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1만5천여수 폐사, 벼 병해충 극성 ‘농민 울상’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지속된 기록적인 불볕더위로 농작물과 닭·돼지 등 가축의 피해가 속출, 관내 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담양지역은 7월24일부터 8월8일까지 폭염주의보 9일, 폭염경보 7일 등 폭염특보가 무려 16일동안 계속됐으며 유례없는 무더위 속에서 지난 5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6.1℃로 정점을 찍었다.
담양군에 따르면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지난달 26일~29일 사이에 창평면 용수리 김모씨가 사육하던 산란계 2천691마리와 무정면 정석리 이모씨가 기르던 산란계 5천888마리가 집단폐사, 총 2천200만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또 폭염특보가 발효됐던 지난 1~6일 사이에 무정·금성·창평·봉산·월산면 지역의 닭 8천500마리와 돼지 100마리가 집단 폐사해 매몰 처리됐다.
더구나 벼와 과수 등 농작물의 피해도 잇따라 농민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고서면의 대표적인 특산물인 포도의 경우 6개 농가 24동의 시설하우스에서 고온으로 인한 미성숙 장애가 발생했다.
포도 수확은 고온의 영향으로 평년대비 1주일 정도 수확이 늦고 상품화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부 고추밭에서는 역병과 탄저병이 발생, 수확을 앞둔 고추의 과육이 찢어지는 열과현상이 나타나 상품 저하 등으로 농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벼농사를 짓는 농민들도 멸구류, 혹명나방, 이삭도열병, 흰잎마름병, 잎집무늬마름병 등 각종 병충해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멸구류를 비롯한 혹명나방 등이 벼 이삭 패는 시기와 맞물려 크게 증가해 벼 등숙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담양군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주요 들판에서 병충해 예찰을 벌인 결과 멸구류 발생필지 비율이 82.2%로 지난주 예찰결과와 비슷했지만 잎집무늬마름병 발생필지 비율이 85.6%로 전년대비 59.2% 높아졌다.
이처럼 병충해가 기승을 부리면서 농약을 사용할 수 없는 친환경단지에도 방제 차원에서 친환경 자재를 살포하면서 더이상 번지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다.
군 관계자는 “고온장애가 발생된 시설하우스 포도 농가는 온도를 낮추려고 수막시설을 가동하고 있으며, 일부 미성숙 과실은 포도즙 등으로 가공해 판매할 계획”이라며 “폐사축이 발생된 농가는 매몰처리를 완료했으며 농어업재해대책법과 자연재해대책법에 의한 피해농가에 대한 지원 대책을 전남도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추연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