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양공고하키팀이 부활의 날개짓을 시작했다. 사진은 유성고 골문에 동점골을 성공시키는 3번 이대호 선수.
담양공고 하키부가 제26회 대통령기 전국시도대항 하키대회에서 3위에 입상하며 전통의 강호로서 부활의 나래를 펼쳤다.
담양공고팀(감독 김갑룡, 코치 정동명)은 지난 18일 경북 성주군 국제하키경기장에서 열린 대회에서 부산전자고를 4대1로 누르고 1회전을 통과했다.
이어 19일 열린 4강전에서 전국적인 강호로 손꼽히는 대전 유성고에 맞서 전반 초반 패스가 차단되고 패널티코너를 3개나 허용하는 등 고전하면서도 골키퍼 권동혁 선수의 연이은 선방과 수비진의 필사적인 저지로 득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0대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서도 초반부터 선취골을 내주며 시합을 풀어나가지 못하던 담양공고팀은 3분만에 3학년생 이대호 선수가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경기장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특히 대회를 위해 준비한 패턴플레이와 특유의 속공플레이 및 롱패스가 살아나면서 주도권을 잡아 나가는 등 몇 년째 이루지 못한 결승진출의 숙원을 풀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비록 경기종료 5분여를 남기고 추가골을 내주며 결승진출이 좌절됐지만 유성고 학부모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극복하고 대등한 게임을 치른 담양공고의 선전에 하키협회 관계자들의 찬사와 격려가 쏟아졌다.
김도순 전남하키협회 전무이사는 “중학부가 침체돼 선수수급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꾸준한 훈련과 노력으로 비약적인 경기력 향상을 일궈낸 선수와 지도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며 “오늘의 성과를 바탕으로 훈련에 힘써 전국체전에서 더 좋은 결과를 거두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장시준 담양공고 교장은 “불굴의 투지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학교명예를 선양한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고맙다”며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해 담양공고하키부의 명성을 되살릴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갑룡 감독은 “오늘의 시합은 우리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는 계기가 됐다”며 “정동명 코치를 중심으로 전술과 체력훈련에 박차를 가해 다가오는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동명 코치는 “하키발전을 위해 어려운 재정여건 속에서도 인조잔디구장을 건설하고 운동복과 훈련비 등을 지원한 담양군을 비롯 하키협회 관계자분들의 아낌없는 성원에 힘입어 오늘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전국체전에 최상의 컨디션으로 참가할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담양공고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제주국제대 하키팀(감독 신동윤, 코치 김정용)은 대학·일반부에서 3위에 랭크되는 성과를 거뒀다.
또 담양중·담양공고 하키부 동문들이 주축이 된 전남대표 나평건설(감독 변춘섭)은 담양출신 김종이 감독이 이끄는 강호 조선대를 맞아 3대7로 선전했다.
/김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