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자 문화재 전문위원
세계유산이란 세계의 모든 인류가 주권·소유권·세대를 초월하여 공동으로 보존하고 관리해야 할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가 있다고 인정되어 유네스코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된 문화유산, 자연유산 그리고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가치를 함께 담고 있는 복합유산을 말한다.
세계유산 중에는 어떤 유산이 인접한 여러 국가의 국경에 걸쳐 소재할 경우 해당 국가들이 공동으로 신청하는 국가간(越境) 유산,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닌 동일한 유형의 유산이 단일 국가의 복수의 장소, 또는 복수의 국가의 영토에 소재할 경우에 해당하는 연속유산과 같은 특별한 유형의 유산도 있다. 조선왕릉과 하회·양동마을은 모두 연속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된 유산은 한 마디로 지구 환경, 그리고 인류의 문명과 역사를 집약한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각 문명권과 지역의 자연 현상, 그리고 시대별 사회ㆍ문화를 반영하는 고고 유적, 역사 도시, 주거지와 마을, 기념건조물, 문화경관 등 수많은 유산이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세계유산제도는 유네스코가 1972년 채택한 세계유산협약, 세계유산협약의 이행을 위한 운용지침, 그리고 세계유산협약을 채택하는데 크게 기여한 아테네헌장(1931년 제정)과 베니스헌장(1964년 제정)의 정신과 이념에 바탕을 두고 있다.
세계유산목록의 등재를 결정하는 세계유산위원회는 1975년 세계유산보호협약에 의해 구성되어, 1978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신규 세계유산 등재 여부의 결정,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선정, 세계유산의 보존 관리 현황의 점검 등을 수행한다.
세계유산위원회의 자문기구로는 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IUCN(세계보존연맹), ICCROM(국제문화재보존센터) 등이 있다. 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와 IUCN(세계보존연맹)은 세계유산목록 등재 신청을 한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에 대한 심사를 각각 담당하여 위원회에 심사 보고서를 제출하고, ICCROM(국제문화재보존센터)은 문화재의 보존 및 복원에 대한 자문을 주로 한다.

세계유산 로고.
외곽의 둥근 선은 자연유산을, 내부의 마름모꼴은 인간이 만든 문화유산을 상징한다. 자연과 인간은 서로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것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