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전시 볼거리 ‘풍성’…음식경연 시상금 ‘빈약’

슬로시티 창평에서 전통음식을 맛보고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제7회 창평전통슬로푸드축제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슬로시티 창평주민의 화합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창평 전통슬로푸드의 명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된 이번 축제는 기존의 무대를 창평전통시장에서 슬로시티방문자센터 광장과 주변 일대로 옮겨 개최됐다.
또 ‘오래 갈 전통과 미래를 위하여’라는 주제 아래 그동안 창평주민자치위원회·슬로시티위원회·창평면이장단이 공동으로 주최해 오던 축제를 슬로시티위원회로 통합·이관돼 치러졌다.
특히 면단위 축제장에서는 보기 드물게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전시 및 판매, 경연대회 등을 마련하는 등 풍성한 축제를 준비한 노력이 돋보였다.
주민들이 직접 만든 난로를 전시하는 것에서부터 싸목싸목탐방로 걷기, 논두렁을 따라 허수아비들을 세운 논두렁 이벤트 이외에도 다문화음식체험관, 웰빙·약선음식전, 명인관, 담양 11개 읍면 특산품 전시 및 각종 체험을 할 수 있게 만든 부스들이 알차게 마련됐다.
하지만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방문객이 급감하고, 축제와는 무관한 대형 이벤트행사에 많은 비용이 투입된 반면 음식축제의 본질적인 프로그램인 전통음식 경연 및 청소년 요리 경연에는 빈약한 시상금을 내걸어 축제의 의미를 반감시켰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창평면내 12개 마을에서 출품한 전통음식 경연에서는 죽순, 대잎요리, 죽순강정, 죽순김밥, 장아찌, 죽순전복삼, 죽순구절판을 출품한 삼천리(부녀회장 최금옥)가 최우수상과 15만원의 상금을 수상했다.
2위에는 가죽나무부각, 엄나무잎장아찌, 고랭지배추김치, 고사리, 취, 죽순나물, 가죽나물(주먹밥, 부침, 양념장), 팥밭열무, 총각김치를 만든 외동마을(부녀회장 하진찬)이 차지하며 부상으로 10만원을 받았다.
3위는 현미잡곡밥, 매생이국, 가지부침, 토란대무침, 표고버섯, 도라지무침, 쇠고기전, 석화전을 낸 유천리(부녀회장 이구순)로 돌아갔다.
청소년 요리경연대회에서는 버섯을 품은 갈비와 국수를 출품한 창평고 너나들이(팀장 김원경)가 1위를, 묵은지 롤을 낸 담양고 달팽이들이 2위, 죽순말이 밥을 만든 창평고 Creative가 3위를 각각 차지했다.
황거부 위원장은 “축제를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은 주민과 사회단체 및 면사무소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7회를 맞이한 전통슬로푸드 축제를 통해 창평슬로푸드가 좋은 음식의 대명사로 자리를 잡아 국가의 힘이 되고 국가경쟁력을 높이며 농업과 농민의 기를 살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