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숲맑은 담양’담양군 브랜드 슬로건 누가 썼나 -진실공방
‘대숲맑은 담양’담양군 브랜드 슬로건 누가 썼나 -진실공방
  • 마스터
  • 승인 2012.10.3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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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용역업체, “서예가 석정 글씨를 받아 제작”
박신근 서예가, “공무원 부탁으로 써 준 내 작품”



담양군이 몇 년째 사용하고 있는 ‘대숲맑은 담양’이라는 브랜드 슬로건의 핵심 요소인 붓글씨 서체의 ‘담양’이라는 문구에 대해 디자인을 개발했던 용역업체와 지역에서 활동하는 서예가가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있어 진실공방이 예상된다.


디자인 용역업체가 대전광역시에서 활동하는 서예가의 글씨를 받아 디자인 요소로 활용한 것이라는 담양군의 설명과는 달리 담양문화원에서 서예반을 지도하고 있는 국전 초대작가인 우석 박신근 서예가는 자신의 작품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


디자인업체의 주장이 맞다면 박신근 서예가는 자신이 쓰지도 않은 작품을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되는 반면, 박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디자인업체는 남의 작품을 표절해 돈을 번 부도덕한 업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뿐만 아니라 담양군도 표절작품에 돈을 내고 담양군의 상징으로 사용하는 오류를 반복해 왔다는 오명을 뒤집어 쓸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진짜 글씨를 쓴 주인공이 누구인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대숲맑은 담양’이라는 브랜드 슬로건은 2009년 담양군이 지역의 특성과 비전을 담아 지역이미지 정립 및 경쟁력 강화와 주민 공감대 형성을 위해 수천만원을 들여 만든 표어형식의 문구다.
본래의 브랜드 슬로건은 대나무를 간략하게 표현한 대나무 문양과 함께 힘찬 붓글씨로 쓰여진 ‘대숲맑은 담양’과 대나무 고장 담양을 강조하는 ‘죽향竹鄕’이라는 한문자가 낙관형태로 도안돼 있었다.


이 도안의 체계적인 관리와 임의적인 변경을 막기 위해 군의회에서는 조례까지 제정했으며 담양군은 ‘담양군 브랜드 슬로건 매뉴얼’이라는 책자를 제작해 기본 및 응용형 사용법을 예시하고 있다.


현재 이 도안은 낙관형태의 요소를 삭제하고 대나무를 단순화시킨 문양과 함께 ‘대숲맑은 (생태도시) 담양’ 문구가 공무원들의 명함에서부터 서류봉투, 쇼핑백, 버스승강장 사인, 청소차량에 이르기까지 널리 두루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누구의 작품인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없고 브랜드 슬로건의 개발 당시 실무 책임자가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보조자료에 서예가 석정 윤병건씨가 작업한 손 글씨를 디자인 요소로 사용해 캘리그라피 기법으로 제작했다고 되어 있다.


이에 대해 박신근씨는 “4~5년전 대나무축제를 앞두고 서예에 조예가 깊은 모 공무원이 급하게 써달라고 부탁하기에 써 준 3가지 가운데 하나”라며 “당시에는 1회성으로 사용하고 끝날 것으로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담양군은 브랜드 슬로건으로 만들어 도로변 광고판을 비롯 여러 곳에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브랜드 슬로건을 관리하는 주무부서 관계자는 “브랜드 슬로건을 개발할 당시의 실무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공무원이 받아 온 작품은 채택이 되지 않고 디자인 용역업체가 제시한 도안이 최종적으로 선정됐다는 내용이었다”며 “용역업체의 대답도 대전광역시에서 활동하는 서예가의 글씨를 받아 디자인한 것이라는 답변이었다”고 말했다.

※캘리그라피(calligraphy)=붓이나 화필로 글씨를 아름답게 쓰는 기술. 아날로그적 느낌과 밋밋한 글자들이 가지고 있는 평범함을 넘어선 독특하고 창조적인 표현을 할 수 있다.

/김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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