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자 교수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하는 문화유산은 탁월한 보편적 가치와 함께 진정성과 완전성을 충족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진정성이란 어떤 물건이 진품(진짜)이거나 출처가 분명한 것을 말한다. 진정성은 또한 어떤 사상(事象, 일)이 사실과 다름없다고 확인하는, 품질을 판정하는 개념의 기본이 되기도 한다.
문화유산의 진정성이란 해당 유산의 유형과 문화적 맥락에 따라서 판단하는데,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대한 주요 평가 기준은 다음과 같다.
형태와 디자인에서의 변화와 변화 정도, 디자인과 형태의 정확성, 변화 자체가 가치인지에 대한 판단이 따르며, 재료와 바탕에서의 자체의 대체 정도 및 수리나 복원이 원형과 달라진 정도 등이 평가된다.
또 용도와 기능면에서 관련 대상과의 변화 정도 및 그 이유, 변화의 강도, 기반이 되는 사회적 메카니즘은 물론 전통·기법·관리 체계에서 관련 대상 및 그 대상을 유지하게 하는 사회적 메카니즘과 그 변화의 여부와 정도, 이유, 수리 여부, 관련성 및 정도가 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
이와 함께 입지와 주변 환경면에서 변화여부와 그 정도, 경계확정도 평가되며 언어와 기타 형태의 무형 유산인 경우에는 사용집단 및 그 집단의 변화여부와 이유, 쇠퇴여부, 유산을 지지하는 사회 메커니즘, 사용인구와 위협요소 등이 중요한 평가 기준이다.
아울러 정신과 감성, 그리고 다른 외부와 내적 요인들에서 가치의 주체, 변화된 정도, 쇠퇴여부, 사회 메커니즘, 대상 집단 등도 평가항목이다.
이외에도 내부적이고 외부적인 요인 등의 속성이 예술적, 역사적, 사회적, 학술적 차원에서 본래부터 또는 역사의 과정에서 지니게 되는 진실성과 신뢰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완전성은 유산이 지닌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표현하는 특성의 전체와 원래의 모습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완전성은 해당 ▲유산이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니는데 필요한 요소 일체를 어느 정도 포함하고 있는지 ▲해당 유산의 중요성을 부여하는 특징 및 과정을 대표하는데 충분한 크기인지 ▲유산의 보호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는 피해는 어느 정도인지 등에 대해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완전성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등재 유산의 물리적 표면과 중요한 특징들이 양호한 상태를 유지해야 하며, 쇠락되는 것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문화경관, 역사 마을, 다른 생활 문화유산의 경우 독특한 특징을 나타내는데 중요한 관계성과 동태적인 기능이 모두 유지되어야 한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유산이 특별한 이유나 불가피한 상황에 의해 등재 당시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 진정성, 완전성이 유지되기에 어렵다고 인정되면 세계유산위원회는 해당 유산을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으로 지정하여 별도로 관리한다.
하지만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으면 세계유산목록에서 삭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