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군수, 3자협의체 구성 등 3개항 제시
주민들, 무조건 반대에서 유보입장 선회

지난 1일 용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최형식 군수와 용면 두장리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면 축분퇴비화 시범사업 관련 간담회가 열렸다.
용면 두장리 등 주민들의 반대로 수개월째 지연돼 온 축분퇴비화 시범사업에 대해 최형식 군수가 특단의 방안을 제시함에 따라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형식 군수는 지난 1일 용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주민, 사업체 관계자, 공무원 등 20여명과 간담회를 열고 ▲담양군·주민·한결유기축산 3자가 참여하는 운영협의체 구성 ▲3자합의에 의한 규약제정 및 시설 운영 ▲악취발생시 시설 폐쇄 등 3개항을 제시해 강력 반대하던 주민들로부터 유보적인 입장을 이끌어 냈다.
두장리 축분퇴비화 시설은 오는 12월부터 가축분뇨 해양투기 전면 금지 및 개별 축산농가의 자가 숙성퇴비 사용 제한에 대비, 농업진흥청이 공모를 통해 시범적으로 진행하는 공익사업이다.
기존 개별 축산농가 단위의 규모가 축산단지 단위로 확장된 것으로 전국 최초이며, 사업대상자가 한결유기축산 영농조합 법인(대표 선갑진)으로 결정됐다.
시설이 완공되면 와산리 부근 축산단지에서 발생하는 1일 8톤의 우분과 영농조합 회원 4농가의 우분, 그리고 두장리·장찬리·와산리 축사에서 발생하는 우분을 처리해 퇴비와 팰릿형 연료로 만들어내게 된다.
하지만 주민들은 △우분처리로 인한 악취 △우분을 실어 나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교통안전 위험 △토양 및 수질오염 문제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일을 진행한 점 등을 문제 삼으며 사업을 강력 반대해 왔다.
최형식 군수는 주민들에게 “축분처리는 축산인이 해결해야 할 최대의 과제이자 우리 군이 당면한 과제로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자리를 마련했다”며 “주민들의 입장도 이해하지만 사업을 잘 운영해 성공사례로 만들어 내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최 군수는 또 “시설을 두장·장찬·와산마을까지 포함하는 합동처리장으로 만들면 개별축사에서 발생하는 축분을 원활하게 처리하게 되고, 또 그렇게 함으로써 마을환경도 쾌적해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군과 한결유기축산, 마을 대표가 참여하는 3자협의체를 구성하고, 운영규약을 제정해 규약에 따라 관리·감독을 하게 되면 마을과 시설이 상생하는 모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군수는 이어 “여러 가지 서운한 점이 있더라도 마을발전에 도움이 되는 계기로 생각해주시기 바란다”며 “주민들이 염려하시는 악취는 추가 공모사업비를 받던지 아니면 군비를 투입해서라도 확실하게 잡겠다”고 약속했다.
최 군수의 설명을 들은 주민대표들은 “우리들이 대표성을 띠고 나왔지만 시설을 허용하는 문제를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기 때문에 다소 번거롭더라도 시간적인 여유를 두고 주민들을 설득해 사업을 추진하길 바란다”고 제안한 뒤 “두장·장찬·와산 3개 마을 설명회를 한 번에 할 것인지 아니면 마을별로 할 것인지 의견을 모아 일정을 잡겠다”고 말했다.
/김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