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담양군·마을대표·한결축산 등 3자협의체 구성
운영규약 제정…내년 2월 착공 예정
용면주민들의 강렬한 반대로 진척을 보이지 못하던 두장리 축분퇴비화시설이 3자협의체를 전격 구성하고 공장설립 허가를 얻는 등 사업추진을 막던 걸림돌이 제거돼 정상 추진된다.
담양군농업기술센터(소장 장풍환)는 지난 14일 “축분시설 주변 마을 대표들과 행정, 한결유기축산이 참여하는 3자협의체를 구성하고 운영규약을 제정했다”며 “내년 2월 착공해 5월까지 시설공사를 마치고 정상가동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협의체가 제정한 시설설치 및 운영규약에 따르면 사업자가 규약을 위반할 경우에는 운영규약에 부합할 때까지 시설의 운영을 중단하고, 3자협의체에서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또한 한결유기축산은 사업추진계획에 따라 사업을 성실하게 수행하고 운영규약에 위배됨이 없이 운영해야 한다.
마을대표들은 설치·운영규약에 의거해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현장확인을 하며, 인근마을 주민들과 사업자가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맡게 된다.
이와 함께 담양군은 사업을 추진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사업자가 규약을 위반하는 경우에는 개선을 촉구하되 사업자가 이행하지 않으면 행정처분을 내릴 수 있다.
축분시설에 대해서는 탈취탑과 이산화염소를 이용하는 악취저감시설을 설치하고, 교반시설은 완전 밀폐형으로 악취가 외부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하며, 바닥은 법이 정하는 규모를 준수해 지하수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시설 외부에 1~3m 폭의 차폐림으로 대나무와 편백을 식재하도록 정했다.
또 퇴비화 재료 조달 및 운반에 관해서는 축분은 원칙적으로 우분만을 사용하고, 단지 안의 5농가와 두장·와산마을의 축산농가가 처리를 의뢰한 축분을 우선적으로 처리하되 잔여분은 단지밖의 한결가입 농가의 축분을 수거해 처리하도록 하고 있다.
축분퇴비화 방법도 축분저장실에 원료가 입고되면 미생물을 사용해 자연발효를 돕고 악취를 저감시켜야 하며, 외부단지에서 수거한 축분은 외부에 방치하지 않고 원료저장실에 입고시킨 뒤 발효실로 이동하도록 규정했다.
아울러 퇴비화시설이 소음이나 악취, 수질오염 등 환경법이 정하는 기준치를 초과하면 시설을 폐쇄하고, 증축 및 신축을 절대 하지 않으며, 현 사업자가 양도나 판매할 때는 인수한 사람이 운영규약을 승계해 추진하도록 결정했다.
이 외에도 반디마을의 지하수 수질검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퇴비운반차량의 우회를 위한 하천도로의 교행구간을 2013년 예산에 반영해 추진하는 것은 물론 운영규약에 추가 또는 변경의 사정이 생기면 3자협의체에서 협의해 추진하게 했다.
이처럼 3자협의체를 구성하고 시설 및 운영규약을 제정하기까지 담양군은 주민설명회 및 최형식 군수와의 간담회 등 15차례의 만남의 자리와 함께 2차례의 벤치마킹을 실시하는 등 인내심을 갖고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한 끈질긴 노력을 기울였다.
그동안 담양군은 ▲시설이 하루 15톤 용량으로 대형이 아니며 ▲다른 가축들의 분뇨는 사용하지 않고 오직 냄새가 적은 우분만을 다루게 되고 ▲사료급여 및 우분처리 과정에 미생물을 투여해 냄새를 획기적으로 줄이겠다고 다짐했다.
뿐만 아니라 ▲밀폐형 시설에 냄새저감장치를 추가로 설치하고 ▲주민과 담양군, 유기축산이 참여하는 3자공동체를 구성해 운영규약을 제정하고 ▲만약 악취가 발생한다면 시설을 즉각 폐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자체적으로 무주농협이 운영하는 축분시설을 견학하고 두장리 시설이 우려하는 것과는 달리 악취를 심하게 발생시키지 않는다는 점에 공감, 전격적으로 협의체구성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센터 관계자는 “군의 약속을 믿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축분 퇴비화시설을 수용하고 3자협의체에 합류한 주민들이 감사하다”며 “성공적인 사업진행으로 두장리 시설이 담양 관내 1천500여 축산농가를 비롯 전국 축산농가에서 발생하는 축분을 효과적으로 처리해 주민과 환경이 상생하는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3자협의체 위원은 다음과 같다.
▲한결유기축산=선갑진, 남종희, 홍기국
▲주민=심만성 용면환경보전대책위원당, 송복희 두장리 이장, 김임식 와산리 이장, 김애영 반디마을 이장
▲담양군=장풍환 농업기술센터 소장, 김영관 용면장
/김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