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신입생을 대상으로 겨울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담양중.

담양중과 창평고, 담양고 3개 학교에서 예비신입생들의 성공적인 학교생활 정착을 위해 담양군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겨울방학교실이 지역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들 학교들은 이른 아침 1교시부터 수업을 시작, 5~8교시의 빠듯한 일정으로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등 주요 과목을 지도하는 것은 물론 일부 학교는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심어주기 위한 지도를 병행하고 있다.

담양고는 ‘방학중 신입생 기초학습 지도’라는 이름으로 교재와 중식을 무료로 제공하며 113명의 예비신입생 전원에게 2~22일 하루 6교시씩 국·영·수·과학을 지도하고 있다.

또 창평고는 관내 중학교 출신 102명 가운데 수강을 희망한 72명을 대상으로 3~31일 국·영·수 1일 2시간과 1시간의 질문 및 하루 공부 정리, EBS 고1예비과정 시청을 병행하고 있다.

일선 교사들은 이구동성으로 “학생들이 3~4월을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보내지 않고 입학부터 안정된 학교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빡빡한 일정속에 진행되는 방학교실의 효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한다.

특히 관내 7개 중학교 가운데 유일하게 방학교실을 열고 있는 담양중학교는 우수한 학생들의 관외 유출을 막고 예비입학생들의 학교적응력은 물론 학교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고자 2년째 ‘송죽겨울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담양군에서 1천만원을 지원받아 지난 2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운영하는 겨울학교에는 수강을 희망한 담양동·담양남·담주초교 6학년 남학생 45명이 2개반으로 나눠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5교시의 수업을 듣고 있다.

수업은 영어와 수학 144시간에 자기주도적 학습력과 학교적응력을 키우기 위한 플래너(계획표) 작성 36시간 등 모두 180시간으로 아침 8시40분부터 낮 12시55분까지 짜임새 있게 진행된다.
학생들을 지도하는 선생들은 토요일에도 학교에 나오는 힘든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지만 예비제자들을 미리 가르치는 기쁨에 피로를 느끼지 못한다.

허창석 교사(영어)는 “예비 입학생들에게 자기주도 학습력과 학교적응력을 키워주자는 학교방침에 따라 선생님들이 선뜻 봉사차원의 수업에 동참했다”며 “짧은 기간이지만 학생들이 학교에 적응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희경 교사(수학)도 “지난해 실시한 겨울학교를 수강한 학생들이 학교적응을 잘하고 또 영재반에 8명이 들어가는 등 학력과의 상관관계가 밀접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학교에 의지하는 부모님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학생들이 중학교과정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성실하게 수업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비중학생인 설창완(남초6) 학생은 “혼자서 중학교 과정을 공부하기 어려운데 선생님들이 도와주셔서 많은 도움이 된다”며 “중학교 생활을 미리 경험할 수 있어 좋고 수업분위기도 일반 학원보다 자유롭고 편안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곽진규(담주6) 학생도 “집에 있으면 늦잠이나 자고 TV나 보면서 시간을 낭비하기 쉬운데 일찍 나오는 것이 부지런한 습관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며 “다른 학교 친구들과 사귀면서 중학교 생활에 적응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동초교 학부모 전해종(42·남)씨는 “맞벌이 때문에 아이들을 돌볼 수 없어 방학만 되면 마음이 편하지 않았는데 인재육성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담양군의 배려로 학교에서 공부도 가르치고 생활지도도 해준다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성희 담양중 교장은 “우수한 인재의 관외 유출을 막고 입학예정자의 학교적응력을 향상시켜 학교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자 기획한 겨울학교가 호응을 얻고 있어 기쁘다”며 “선생님들과 함께 학생들이 겨울방학 동안 효율적인 시간관리 능력과 자기주도적 학습력을 길러 미래의 꿈을 준비할 수 있는 토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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