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딸기보다 우수
담향 4, 죽향 16농가
로열티 지불하지 않고
일반시장 판매 ‘관심’

지난 23일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에 출하돼 경매를 기다리고 있는 죽향 딸기.
담양군농업기술센터(소장 장풍환)가 지난해 5월 개발·출원한 신품종 딸기 ‘담향’과 ‘죽향’이 농가들에 의해 재배돼 시장에 출하됐다.
지난 21일부터 출하되기 시작한 신품종 딸기는 담향 4농가, 죽향 16농가 등 모두 20농가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서울청과를 통해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에 납품되고 있다.
이들 신품종 딸기의 본격적인 생산과 출하는 농촌진흥청 충남딸기시험장이 개발한 설향이 아닌 담양군 농업기술센터가 자체개발한 딸기로,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고 일반시장에서 판매된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아직까지는 가격이 형성되고 있는 단계지만 기존 설향이나 레드펄에 비해 당도와 경도가 모두 우수해 높은 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키히메(♀)와 매향(♂)의 교잡종인 담향은 원뿔 모양이며 복숭아 향이 난다.
평균 당도 10.8브릭스에 경도가 189.6g으로 10.5브릭스에 166.3g인 설향보다 뛰어나 수출용으로도 적합하다.
또 레드펄(♀)과 매향(♂)을 교잡한 죽향은 긴 원뿔 모양이며 흰가루병에 저항성을 보이고 레드펄에 비해 기형과 발생이 적다.
평균 당도 10.5브릭스에 경도가 192.6g로 10.2브릭스에 186.5g인 레드펄보다 우수해 역시 수출용으로도 적합하다.
이처럼 신품종 딸기가 뛰어난 특성을 보이고는 있지만 시장에서 제값을 받기 위해서는 꾸준한 물량확보가 관건이다.
죽향이 2㎏ 1상자당 설향보다 4천~5천원이 높은 3만9천원에 서울가락시장에서 첫 경매됐는데 이 가격을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서는 읍면별로 산재한 개별 작목반별 출하보다는 공동출하를 모색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여겨진다.
죽향을 경매한 서울청과 김용흠 경매사는 “1주일에 2~3번 올라오는 등 판매량이 적어 가격추이를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당도나 경도, 모양 등 모든 면에서 기존 딸기에 비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 일반 딸기보다는 분명히 높은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을 석권하기 위해서는 많은 농가들의 재배를 통한 꾸준한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봉산면에서 죽향을 재배하는 기세출씨는 “안정적인 거래를 위해 경매를 통하지 않고 현대백화점과 직거래를 모색했는데, 다행히 맛과 당도를 측정하고는 감탄한 현대백화점측에서 서울 본점이나 압구정점에서만 판매하기로 했다”면서 “고소득을 위해서는 수확량이 많아야 하는데, 안정적인 물량확보를 위해 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해 죽향을 재배하는 농가들과 공동출하 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신품종딸기를 개발한 담양군농업기술센터 이철규 박사는 “관내 딸기농가들의 로열티 부담을 덜어주고자 개발한 담향과 죽향이 다른 시군에서 모종공급을 의뢰해 오는 등 기존 품종들에 비해 우수한 특성을 보이고 있다”며 “보다 많은 딸기묘 생산·보급과 병해충예방 등 재배방법 개선에 힘써 농가들이 신품종 딸기로 고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