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자
문화재전문위원
스쯔린(獅子林)은 12세기초 북송말기에 사정지에 의하여 지어진 망권당을 청나라때(1736-1795) 확장한 것이다.
서쪽 큰 정원 이곳에서 보는 주위의 석가산(石假山)은 구름을 연상케 한다. 다시 정원을 깊게 들어서면 부채꼴의 사자정(獅子亭)이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창덕궁 후원에 있는 반도지의 관람정(觀覽亭)을 연상케 한다. 다시 못의 동서안을 연결하는 구곡교(九曲橋)를 건너가면 중앙에 육각형의 호심정(湖心亭)이 나타나는데, 이곳이 스쯔린(獅子林) 원림을 감상하는 중심 지점이다.
스쯔린(獅子林)의 연못 주변의 수많은 태호석 축산과 배치는 중국강남 사가원림 중에서 특히 태호석에 대한 인상을 깊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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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랑팅(?浪亭)은 5개의 왕조를 거치면서 이 지역 영주 별장으로 사용되었다.
소주성 남쪽 삼원방(三元坊)내에 위치한 창랑팅(?浪亭)은 4대 명원 가운데에서도 가장 오래된 원림으로 약 10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각 공간을 연결하는 회랑의 누창은 기법도 뛰어나지만 기교면에서 아주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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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스위엔(網?園)은 북송 말에 사정지(史正志), 청대의 송종원(宋宗元)과 구원촌(瞿遠村)에 의해 확장 정비된 곳.
광오(曠奧, 깊고 광대함)을 겸비한 원림이다. 이 원림은 청 건륭 중엽에 송종원(宋宗元)이 만든 것으로 건륭 말에 구원촌(瞿?村)으로 귀속되면서 “그 규모로 맞게 다시 축조하니 바위를 겹겹이 쌓고 나무를 심어 배치가 조화롭고 정자를 증건하여 옛것을 새것으로 바꿨다. ……나무와 돌, 못과 시내의 빼어남으로 인해 건축을 중건하였는데, 적당한지를 꼼꼼하게 살펴보니 크기가 모두 갖춰져 있어 맑고 광대한 경지에서 족히 생각을 풀어내며 멀리 바라볼 만하다”라는 상황으로 보수되었고 속칭 ‘구원(瞿園)’이라 하였다.
오늘날 왕스위엔(網?園)의 원림 부분 면적은 약 8무(畝)(1畝=666.666㎡) )이고, 그 중 화원은 5무이며, 연못은 447㎡인데, 면적은 작지만 좁다고 느껴지지 않으며 주위에 건축이 비록 많지만 답답한 느낌은 없다.
청대 학자인 전대흔(錢大昕)은 ‘망사원기(網師園記)’에서 왕스위엔(網?園)을 평가하기를 “땅은 겨우 몇 무이지만 오가면서 끝없이 경치가 이어진다. 거처하는 데가 비록 가까이에 있지만 자연의 흥취에 사념이 없어지는 즐거움이 있다. 여기서 보듯이 원림에서 광오의 대비는 단순히 차지하는 면적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교묘한 설계의장을 통해 제한된 면적에서도 충분히 조성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광오란 상대적인 느낌이기 때문에 작은 공간에서도 얼마든지 만들어질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주먹만한 바위로 산을 삼고 일작의 물로 시냇물로 삼으며, 굽이진 길을 시내로 삼고 짧은 경사면을 진펄로 삼고, 넓은 담장으로 들로 삼는다”라는 구절에서 보듯이 극단적으로 작은 공간에서도 여전히 광오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왕스위엔(網?園)은 위와같이 사의적인 의미와 원림기법이 탁월한 중국의 대표적 사가원림이다.